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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농산물유통의 정답은 로컬푸드- 황성보(동창원농협 조합장)

  • 기사입력 : 2018-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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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완연한 겨울이다. 농민들은 내년을 준비하는 농한기인 동시에 그다지 반갑지 않은 ‘결산’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창원은 올해 수년간 저점을 갱신해왔던 단감 가격이 여름·가을 내내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상등품이 급감해 아주 오랜만에 좋은 값을 받았다는 농민들이 많다. 반면에 인근인 창녕군의 주소득작물인 양파는 10월말 기준 약 48만t의 재고(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가 쌓여 가격폭락으로 산지격리와 유통활성화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작목별로 돌아가며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은 작목 간 차이에 대한 고찰은 미루더라도,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와 비교해 보자면 송아지 가격 및 한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조금씩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의 저변에는 수년간 한계에 직면해 온 축산농가들이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둘씩 떠남으로써 공급이 시장경제에 맞춰 조절됐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농업도 그런 힘든 시간을 거쳐야만 정답이 나오는, 극약처방만이 과연 유일한 해답일까. 현재의 농업발전 양상은 사회, 경제가 발전하고 1~2인 가정이 일상화되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에 기반한 고급화 및 편리성 추구 전략으로 축약되는데, 이것은 일정 규모 이상의 다수농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대전제이다. 이를 한국형 농업방식이라고 정의한다면 이에 맞는 유통방식도 당연히 개발, 접목돼야 할 것이며 실현가능한 방법으로는 바로 ‘로컬푸드의 활성화’이다.

    로컬푸드는 최근 전국에서 성행하는 농업인-소비자의 직접적인 접점이며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신선도,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유통방식이다. 의창구 지역을 살펴보면 보편적인 식량작물부터 시설작물, 과일, 수출작목까지 생산하는 북면-동읍-대산의 광활한 생산기반과 팔룡-소답-도계-명서의 넓은 소비지를 갖추고 있지만, 소비자 중심의 유통시설이나 형태는 명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수년 전부터 농산물유통의 중요성은 관내 농업인들이나 소비자는 이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행정적인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다. 유통수수료를 절감하고 그 이익이 창원시 내에서 공유되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방법을 창원시의 행정적인 지원을 통해 이룩할 수 있다면 친환경도시로서의 창원의 위상을 넘어 친농업도시로서의 이미지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창원시의 10만 농업인은 허성무 창원시장의 정치적 기반을 신뢰해 이미 투표로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분야 강령으로 ‘농축수산업의 성장기반 조성과 농어촌 발전’을 천명하고 있는데 이는 친환경·고품질의 농축수산정책을 추진해 생산자에게는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유통구조 혁신, 지역 순환형 생산소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로컬푸드의 활성화’로 모두 달성할 수 있다. 로컬푸드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기대, 염원이 녹아 있다. 창원시 차원에서의 조속하고 심도 있는 지원으로 창원시의 농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소비자와 상생할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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