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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한국인의 인식 변화- 이상규(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8-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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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8’을 보면 한국인의 인식이 급격히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서양처럼 핵가족화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으며, 노령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년기 거주 형태를 보면 전통적인 대가족은 갈수록 줄고 있는데 반해 노인부부는 크게 늘고 있다. 자녀 동거 가구는 23.7%로 2008년에 비해 3.9%포인트 준 반면 같은 기간에 노인 홀몸가구는 23.6%로 3.9%포인트 증가했다. 노인부부 가구도 47.1%에서 48.4%로 1.3%포인트 늘었다. 상속 방법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재산을 자녀들에게 똑같이 물려주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높아진 반면, 장남에게 더 많이 주겠다는 대답은 떨어졌다. 자신이나 배우자를 위해 재산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17.3%로 9년 전(9.2%)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모님의 노후는 주로 누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가족이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2008년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가족과 더불어 정부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48.3%로 2008년(43.6%)과 비교해 4.7%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기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비율은 51%로 2008년에 비해 20.3%포인트 늘었다.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 희망하는 거주형태는 ‘재가서비스를 받으면서 현재 집에 계속 머물고 싶다.’(57.6%)가 ‘노인요양시설 입소를 희망’(31.9%)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이다. 수명은 늘었지만 3개 이상 만성질환이나 치매 진료자 수 증가로 ‘유병장수시대’가 되고 있다. 노인 돌봄 수요가 높아져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 비율도 늘고 있다. 은퇴세대는 소득이 줄었으나 자식세대는 더 이상 그들을 부양하려 하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도 물론 자식의 부양이나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그 짐을 정부와 사회가 더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은 한국인의 인식변화를 따라잡을 능력이 될까.

    이상규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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