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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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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도심 라이프] 도심 속 힐링 산책길 ‘창원 거님길’ 걸어봤나요?

  • 기사입력 : 2018-12-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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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인에게 걷는 길은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 트여 있는 길은 사람 길보다 찻길이 우선이다. 도시의 길은 매연과 소음이 동행하거나 심지어 보행을 위협하기도 한다. 현대인의 걸을 권리가 점차 사라지면서 한때는 도시마다 둘레길 조성 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둘레길은 도시의 변두리 지역이거나 외곽에 위치해 도시인들에겐 여전히 먼 길이다. 도심과 어우러진 산책길이 있다면 뉴요커도 부럽지 않으리라. 그런데 그런 길이 창원에 있다. 의외로 많은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를 가로지르는 ‘창원 거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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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 힐링 산책로인 ‘창원 거님길’ 중의 하나인 남산공원./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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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공원 역사생태숲길에 조성된 지압공원.

    ▲15.3㎞ 의창구와 성산구 잇는 길= 길은 그 ‘질’도 중요하다. 아무리 길이 잘 뻗어 있어도 딱딱한 아스팔트나 건물에 둘러싸인 길에서의 보행은 이동 수단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사람의 길은 또 접근성이 중요하다. 걷기 쾌적한 길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다면 일상과는 멀 수밖에 없다.

    창원 거님길의 최대 장점은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이다. 총 15.3㎞로 의창구 남산공원과 성산구 가음정공원을 잇는 길이다. 시작점은 남산공원 일주문이지만 어디서부터 걸어도 양방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걷는 곳이 곧 시작점이다. 남산공원~사화공원~대상공원~중앙체육공원~가음정공원 크게 5개의 공원을 잇는 길로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와 인접해 접근성이 매우 높다. 어느 길로 진입해도 도심 속 산책과 더불어 주변 경관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거님길이 조성된 지는 벌써 7년이 됐다. 창원시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그해 말까지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공원과 녹지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시민들의 여가선용을 위한 거님길을 조성했다. 만남의 장 2개소, 먼지털이기 5개소, 안내판(5개), 이정표(59개), 전망대, 연결육교 등이 설치됐다. 지난해 초에는 한국폴리텍대학 사거리 근처 대상공원에 연장 27.5m, 폭 2.7m 규모의 아치형 강교를 설치해 도로 횡단 없이 거님길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지 인접, 도심 속 숲길= 거님길은 공원이 많은 창원시의 특징을 제대로 활용했다. 주거지와 인접한 공원·녹지를 연결한 거님길은 도심 속에서 걸으며 전망대와 연결육교 등 볼거리와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공원 녹지 내 산책로를 그대로 활용해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 코스를 지정했고 만남의 장소는 기존에 조성된 공원시설을 활용했다. 특히 거님길의 길목인 대상공원에 설치된 3층 규모의 전망대(높이 12.6m, 폭 6m)는 이용객의 전망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한국폴리텍대학 사거리 근처에 설치된 아치형 강교는 도로로 단절된 거님길을 연결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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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님길은 크게 3코스로 이뤄져 있다. 1코스(역사·생태숲길)는 남산공원 일주문부터 사화공원까지 5.2㎞ 구간으로 약 100분이 소요된다. 역사와 생태가 어우러진 숲길이다. 남산공원은 삼한시대 108m 구릉의 취락지 유적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으로 이를 보존하기 위한 대표적인 행사에는 창원 남산상봉제 및 민속놀이, 불꽃놀이, 창원읍성밟기, 전통의상 체험 등이 있다. 과거 조상들의 삶의 자취를 돌아볼 수 있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사화공원의 자연숲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거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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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공원 일주문

    2코스(가족나들이길)는 대상공원 구간으로 5.3㎞ 약 100분이 소요된다. 대상공원 만남의 장을 시점으로 중앙동주민센터까지 조성된 숲속 산책길로 도보길을 따라 편백휴양림, (대상공원)시의 거리, 대상공원 숲길, 충혼탑, 창원과학체험관, 전망대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길은 더욱 특색을 발한다. 봄에는 교육단지 벚꽃길, 가을에는 국화공원(올림픽공원) 등으로 도시인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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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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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공원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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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과학체험관

    3코스(건강지킴이길)는 중앙체육공원에서 가음정공원을 잇는 길로 4.8㎞, 약 90분이 소요된다. 중앙체육공원을 시점으로 가음정공원 구간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여가·휴게시설이 조성돼 있다. 가음정동 고분군, 불곡사를 관람할 수 있고 창원축구센터 뒤로 비음산 등산로 입구와도 연결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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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축구센터

    창원시 공원개발과 관계자는 “사화공원이 내년 상반기에 모습을 갖추면 체력단련시설, 모험 체험시설 등 특색 있는 장소가 보강돼 거님길이 시민 힐링공간으로 더욱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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