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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가성비- 김용훈(경제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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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야흐로 작금은 ‘가성비’의 시대이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상품의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가성비는 중요 변수이다.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우수한 효용을 가져다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게 된다. 그래서 포털 등 가격검색 사이트는 인기를 끈다. 과거에는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직접 뛰어다녀야 하는 ‘발품’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가성비가 좋은 상품에 대한 정보 접근이 쉬워졌다. 유튜브에는 구매한 상품을 개봉하는 과정을 보여주거나 상품을 평가하는 ‘언박싱’ 콘텐츠가 즐비하다. 생각해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가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이 과거보다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정보 접근이 갈수록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따질 수 있는 가성비는 아는 만큼이다. 때문에 정보망이 발달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가성비를 따지게 될 것이고 그 대상도 여러 분야로 확장될 것이다. 소비자가 상품에 대해 가성비를 따지듯이 우리 스스로에 대한 가성비를 따져본다면 어떻게 될까. 가성비의 기본적인 속성은 얻는 것과 지출하는 것의 비율 관계이다. 많이 얻고 적게 나갈수록 가성비는 높다.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의 가성비는 노동의 단위로 평가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투여한 노동에 비해 돌아오는 임금의 비율이 곧 자신의 가성비일 것이다. 나의 가성비가 높다는 것은 투여된 노동에 비해 수입이 많거나, 수입이 높지 않아도 노동이 적은(여가가 많은) 경우이다. 결국 가성비가 높을수록 삶의 질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가까워진다. 당신의 가성비는 어떤가. 평가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임금을 올리거나 노동을 줄인다면 현재보다 가성비는 올라갈 것이다. 나의 가성비를 높이는 것은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고 쟁취의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 간에 ‘나의 당연한 권리’이다.

    김용훈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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