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인물투데이] 창원 출신 이수안양, 미국 명문고 신문편집인 뽑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한인 최초 편집인

  • 기사입력 : 2018-12-11 07:00:00
  •   
  • 메인이미지
    이수안양과 필립스 엑시터 출신으로 ‘다빈치 코드’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댄 브라운.


    지난 9일 창원 출신 이수안(Suan Lee, 16)양이 미국 명문 사립 고등학교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Phillips Exeter Academy)에서 학교신문 ‘The Exonian’의 편집인(President)에 뽑혔다.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1781년 설립된 이래 한국인이 신문 편집인에 오른 것은 이양이 처음이다.

    ‘고등학교의 하버드’로 불리는 엑시터는 입학하기도 바늘구멍이지만, 인종차별이 상존하는 명문 학교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유학생 신분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스스로 이룬 쾌거다. 매년 학교 선배들이 뛰어난 후배들 중 투표를 통해 편집인을 뽑게 되는데, 사실 수안양도 자신이 편집인에 뽑힌 것에 반신반의했다.

    10살 무렵인 지난 2013년 고향인 창원을 떠나 보스턴으로 유학을 떠난 이양은 2019년 1년간 ‘The Exonian’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필립스 엑시터의 학교 신문은 한국의 여느 고교의 교내지와 같은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 한마디로, 그 위상은 대단하다. 편집인으로 뽑혀 1년간 그 역할을 잘 수행하면, 아이비리그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

    이양은 어릴 때부터 주관이 뚜렷했다. 창원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몇 년 동안, ‘육하원칙에 맞춰 글을 써야 한다’는 교육법에 ‘왜 그래야만 하는가?’ 의문을 품었다. ‘선생님이 일기를 검사한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선생님에게 보여줄 일기와 자신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표현한 자신만의 일기를 따로 썼다. 4살 무렵에는 (사)경남오페라단의 2006년 정기공연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나비부인의 아들로 출연해 경남오페라단 최연소 출연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국제학교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서 학업을 지속하게 된 이유도 한국의 제도교육 내에서 수안양이 부딪혀야 했던 한계 때문이었다.

    이양의 아버지인 이상준 공인회계사(한울회계법인 대표)는 “수안이와 대화를 할 때,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이 ‘가고 있는 길’과 ‘가야만 할 길’을 늘 의식하며 깨어있어야 함을 강조했다”며 “딸이 수많은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걸 보면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