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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응답하라1970 ‘내 고장 개발은 경남은행에서…’- 이성철(BNK경남은행 홍보부 실장)

  • 기사입력 : 2018-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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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마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의 경제는 팽창일로였다. 마산자유무역지역과 창원기계공업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일자리는 넘쳐났고 노동자들의 주머니는 두둑했다. 그런 번성과 풍요는 왕성한 소비로 이어져 지역 내수는 호황을 누렸다. 회상컨대 지금은 자취를 감춘 요정이 오동동 일대에 즐비했고, 독특한 음식 문화인 통술집이 등장해 전통처럼 뿌리내렸다. 소비 못지않게 저축과 대출 등 금융 수요 또한 가히 폭발적이었다. 날로 늘어나는 금융 수요에 맞춰 국내의 크고 작은 은행들이 앞다퉈 진출하는가 하면 필자가 몸담고 있는 BNK경남은행도 이 시기 창립했다.

    지역의 산업화와 함께 태동한 BNK경남은행의 창립 목적은 여타 은행들과는 사뭇 달랐다. 여타 은행들의 진출 목적이 ‘수익 증대를 통한 자금 조달’이었다면 BNK경남은행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여타 은행들과는 정반대로 지역의 소중한 자금이 역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경남에 선순환되도록 하는 것이 BNK경남은행의 역할 중 하나였다. 당시 BNK경남은행은 이해관계보다는 상생관계로서 지역·지역민·지역기업 등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동반 성장했다.

    ‘지역 경제 도약을 위한 지역 사랑이 곧 지역은행 이용’이라는 방향성이 잘 맞아떨어져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역의 소득이 BNK경남은행에 집중됐다. BNK경남은행은 그렇게 모인 지역 자금이 산업자금으로 재투자되거나 교육·예술·체육 등의 분야를 지원하는 수익 환원에 인색하지 않았다.

    덕분에 마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의 경제는 경공업에서 중화화공업으로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고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써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굵직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BNK경남은행은 지역민 도움에 힘입어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단행된 구조조정으로부터 살아 남아 BNK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 중 하나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염려스럽게도 수년 전부터 지역 경제의 부침이 가중되고 있다. 거기에 ‘경제 10년 주기설’까지 맞물려 있어 1970년대부터 근근이 이어온 지역 경제사에 또 한 번 고난의 역사가 쓰여지지는 않을까 경계심이 든다. 지역 경제 동력이던 조선·해운·기계·자동차산업의 상황이 말이 아니다. 그 여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역 각 분야로 투자되고 지원돼야 할 지역의 소득마저 상당액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이중 삼중의 고난 속에도 불구하고 BNK경남은행은 지역 소득의 유치를 넘어 역외 자금을 지역으로 조달하는 데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게다가 변함없이 영업이익의 일정액을 환원, 매년 1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사업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또 기업대출의 90% 이상을 지역 중소기업에 집중 지원하며 분발하고 있다.

    경남의 강산이 네 번이 넘게 변한 2018년 12월 오늘, 1970년 5월 ‘경남은행 창동 임시 행사 개업식’에 내걸렸던 ‘내 고장 개발은 경남은행에서, 지방 돈은 지방은행으로’라는 표어가 새삼 떠오른다. 빛 바랜 흑백사진으로 남았지만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지역 사랑 운동의 시초가 아닐까 싶다.

    모두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 어려움의 원인 중 하나가 지역 소득 유출임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역 구성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해 위기에 대응해야 할 때다. 그 첫걸음은 지역은행 이용을 통해 지역의 소득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성철 (BNK경남은행 홍보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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