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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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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장철 요통주의보

  • 기사입력 : 2018-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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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찬바람 부는 1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김장철.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김장철에는 여전히 집집마다 분주하다.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김치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내어 먹을 때는 맛있고 좋지만 담그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김장은 무거운 배추나 양념통을 번쩍번쩍 들고 나르는 일이 많아 강도 높은 가사노동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대부분이 허리 건강과 예방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결국 김장철이 지나면 모두가 파김치가 되지 않는가. 올해는 허리 건강을 지키며 김장할 수 있도록 주의점과 예방법들을 알아보자.

    일단 김장은 베란다나 마당과 같이 넓은 공간이 있는 바깥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추운 날씨 탓으로 근육은 굳어져 평소보다 무리하게 되면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평소 척추 질환이 없어도 김장을 하다 삐끗했다며 급성요추염좌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강추위에 하루 종일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아 김장 속 재료를 다듬고 양념하다 보면 허리 한 번을 쭉 펴기가 힘들다. 이렇게 등을 계속 구부리는 자세는 자기 몸무게의 2.5배나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그래서 이때 요통이 발생되거나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김장을 할 때는 가능한 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바닥보다는 식탁에 앉아서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고 바닥에 앉아서 일할 때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등은 벽에 붙여 바로 펴고 앉은 뒤 허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장을 할 때 최소 2명 이상 무거운 것을 들면 허리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가족들이 함께 도와야 한다. 또 실외에서 김장을 담그는 경우라면 모자, 목도리 등을 착용해 보온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는 연골을 보호해 주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져 연골이 약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수 있다. 허리 주변 근육의 인대도 약해져 요추 염좌 같은 허리 부상 위험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장이 끝나고 허리 통증이 있다면 며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때 집에서는 20~30분 정도 찜질하면 통증을 빨리 완화할 수 있다.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날 때는 냉찜질을,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하다면 온찜질이 좋다. 온찜질은 최대 50도를 넘기지 않도록 하며 냉찜질은 6~7도가 적당하다. 허리의 뻐근함을 풀기 위해 하는 운동들도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만일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를 바로 펴기 힘들거나,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나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거나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 등 평소 다른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 시기를 늦추지 말고 바로 전문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자.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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