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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건물에 ‘초록커튼’ 치면 추위도 걱정없어요

이상화 초록기자(창원 용남초 5학년)
담쟁이 등 덩굴성 식물로 만든 ‘자연커튼’
여름엔 강한 햇빛·겨울엔 찬바람 막아줘

  • 기사입력 : 2018-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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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커튼이 쳐진 창원대 건물 외벽.


    지난여름 우리나라의 기온이 41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폭염일수는 31.4일이나 되었다. 1994년 29.7일의 최고 기록을 깼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반구는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북극은 비정상적으로 뜨거웠으며 유럽과 미국 서부 지역에 폭염이 발생하고 산불이 번졌다.

    이런 극단적인 날씨는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축적된 뜨거운 대기로부터 시작됐다. 그렇다면 폭염으로 도심 열기를 낮추는 방법이 없는가? 담쟁이 벽면녹화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는 ‘초록커튼’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초록커튼이란 나팔꽃, 여주, 수세미 등 덩굴성 식물을 창가에 심어 타고 오르게 하는 자연 커튼이다.

    서울 성동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저탄소 녹색성장 종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실천방안으로 도시 구조물 벽면 녹화사업을 해 주택가 폭염, 도로변을 식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가까운 우리 지역 창원에서도 창원대학교 건물과 용지호수 공용 화장실에 담쟁이 건물, 즉 초록커튼이 쳐져 있다.

    지난 10월 1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시원한 도시 만들기 녹색커튼 포럼’이 열렸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먼저 녹색커튼 운동을 시작한 일본의 대표적인 환경도시 이타바시구의 마츠시마 미치미사 의원과 오타 다가노부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마츠시마 의원은 “일본 역시 기후변화로 폭염에 시달리고 있어 녹색커튼을 학교에 설치했더니, 없는 교실과 비교해 한여름에 섭씨 41도, 있는 교실은 29.9도로 굉장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이어 창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종훈 사무국장이 녹색커튼을 활용한 시원한 창원프로젝트를 발제했다. 그리고 지난해 국민안전처의 폭염위험도 지도에서 창원시가 폭염 발생 시 전국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최고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 녹색커튼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원시립가음어린이집 김숙희 원장, 의창평생학습센터 최성희 센터장, 녹색커튼 프로젝트 김석화 시민참여단이 여주, 작두콩, 포도 등을 심어 녹색커튼으로 활용했던 사례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녹색커튼으로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 창원 곳곳에 녹색커튼 운동이 널리 퍼져 시원한 창원시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녹색커튼은 이처럼 강한 햇빛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겨울철에는 찬바람을 막아줘 난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요즘 굉장히 문제가 많은 미세먼지와 소음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특히 외벽의 커튼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줄기는 정원 같은 수평적인 녹지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관리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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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 초록기자(창원 용남초 5학년).

    그래서 창원대학교에 직접 가서 담쟁이 벽화 초록커튼이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곳을 직접 보고, 만져도 보았다. 지나가는 대학생에게 녹색커튼에 대해 물어보니 “콘크리트 건물이라 삭막했는데 건물이 녹색으로 덮여 지나갈 때 그늘져 시원하고, 분위기도 밝아 캠퍼스의 낭만도 느끼고 청량감이 든다”고 말했다.

    앞으로 초록커튼 사업이 도시 곳곳에서 활성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도심 공기정화와 열섬화 현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화 초록기자(창원 용남초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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