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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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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소벌(牛浦)에서 우포까지- 김경(창녕군의원)

  • 기사입력 : 2018-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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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 창녕군의원


    오래전 비화가야였던 창녕에는 선사시대의 기록부터 현대사까지 다양한 역사, 문화가 남아 있다. 언제부터인가 화산가스 분화가 일어나 이곳이 화산활동의 흔적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분화구 모양의 화왕산 억새밭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고, 고대시대부터 지금까지 창녕을 감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인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유일하게 문명의 기록보다 먼저 자연의 기록인, 낙동강과 함께 탄생한 낙동강 배후 습지 소벌이다. 약 1만 년 전에 탄생한 소벌은 우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약 8000년 전 신석기시대의 유물인 세계 최초의 소나무로 만든 배가 늪 속에서 역사의 주인공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장마면 유리마을 인근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그리고 약 2000년 전의 비화가야 유물이 발굴되면서 철의 왕국 가야의 역사가 새롭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그 첫 기록이 있는 1만년 전 우포의 생태를 들여다본다. 낙동강과 우포가 처음 하나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언제부터 우포가 나뉘어졌는가? 20세기 중반부터 낙동강과 우포의 한 몸이 둘로 나누어지고, 현재는 약 절반만이 남아 있다. 그것도 목포제방, 사지포제방, 모곡제방, 대대제방, 옥천제방 등으로 또다시 습지를 여러 개로 인간의 입장에서 나누어 놓았다.

    현재도 진행 중인 아주 중요한 제방이 있다. 그것은 자연제방, 현재의 우포와 쪽지벌 사이의 일명 사초군락이다. 언제부터 자연제방이 진행되었는지, 육지화가 되었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1997년대 이전에는 이곳이 지역민의 농경지로 활용되어 양파, 마늘, 보리 등을 심었다.

    그 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금의 사초군락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며느리배꼽, 사위질빵, 환삼덩굴 등 육지성 초본이 자라기 시작하고, 수령 30년 된 육지성 식물인 참느릅이 보여주듯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포의 벌 속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고, 습지 생태계는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우포의 그 속이 궁금하다.

    김경 (창녕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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