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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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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4차 산업혁명시대 명암- 이명용(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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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이 탑재된 TV나 에어컨을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생활의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폰…. 우리는 현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생활 전반에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통신망이나 서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장애로 한순간에 멈추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어두운 단면도 있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면서 인터넷 뱅킹, 온라인 쇼핑, 폐쇄회로TV(CCTV)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사실상 ‘먹통’이 됐다.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단순한 사고를 넘어 초연결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에 건물 내 IDC가 피해를 보면서 현대 사회의 핵심 인프라인 IDC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DC는 각종 산업의 서버, 네트워크 등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한 IT 기반 시설로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다.

    ▼지난 22일 아마존웹서비스의 서울 지역 서버(클라우드)가 1시간가량 작동이 멈췄다. 인터넷 창에 문자로 홈페이지 주소를 치면 숫자로 된 실제 주소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쇼핑(쿠팡·마켓컬리), 게임(넥슨·펍지), 동영상(푹), 음식 배달(배달의민족)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당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서비스가 완전히 멈춰섰다. 다행히 평일 출근 시간대, 업무가 막 시작되던 시점이라 피해가 그나마 적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편리함과 달콤함의 그 이면에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에 통신장애 등이 생기면 자율주행차가 멈춰서거나 한창 진행중이던 원격수술을 할 수 없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긍정적인 면만 강조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재앙에 대해선 주목하지 않았다. 이제 초연결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때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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