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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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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농촌이 웃는다- 한일문(경남과기대 산학협력 교수)

  • 기사입력 : 2018-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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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이 빈집이던 지리산 어귀 한적한 마을에도 요즘 활기가 넘친다. 노인네들만 지키던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온 것이다.

    지난해 2만여명이 귀농을 하였는데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24%, 40~50대가 절반에 가까운 48%에 이른다. 귀농은 귀촌과는 달리 농사를 경영해야 한다. 어떤 경영이든 ‘생존의 부등식’이 적용되는데 ‘비용(C)<가격(P)<가치(V)’가 그것이다. 가격, 즉 수익이 있어야 하고, 가격만큼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어야 재구매의 선순환이 생긴다. 농업경영을 전공하는 사람으로 농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분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드린다.

    첫째, 된장에 옻나무를 넣어 저염식 옻된장을 만든 어느 명인과 같이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즉, 창조적 모방이 필요하다. 둘째, 기존의 것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시래기를 분말로 만들어 요거트 등에 뿌려 먹도록 하면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위험(risk)의 분산이다. 처음에는 귀농한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작물은 토양과 재배방법, 생산물의 판매 등이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실패가 적다. 그러면서 희망하는 작물은 상황을 보고 차츰 늘려가는 것이 안정적이다. 넷째, 가공방법 등 전통적인 것은 더욱 전통적으로 하되 화장실 같은 위생적인 부분은 철저히 현대화해야 한다. 다섯째, 친환경 농법을 권하고 싶다. 비록 생산량은 떨어지지만 고품질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경영에도 유리하고 보람도 있을 것이다. 여섯째, 포장은 또 하나의 상품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포장방법을 생각하고 포장단위는 최소화하되 아예 미니사과나 미니수박과 같은 작목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농작물은 관리자의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분에 대한 배려는 필수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결코 싶지 않겠지만, 농업은 정직하고 필수재인 생산물은 수요가 항상 존재한다는 장점이 있어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주어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 농촌도 크게 웃지 않을까.

    한일문 (경남과기대 산학협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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