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31~60) 경솔
선택 받은 8명이 겨루는 제한 기전이지만 우승 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 800만원으로 당시 국내기전 5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전야제에는 지역명사와 바둑 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흑31은 기세지만 흑33이 무책. 백34 이하 42까지 좌상 일대에 큰 백 집이 형성됐다. 그에 비해 중앙 쪽의 흑 몇 점은 세력이라 할 수도 없는 정도다. 흑A로 움직여 백40때 흑33했으면 사정권에서 벗어나 반격까지도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흑43은 요소지만 백44를 당해 더 어려워졌다. 흑45에서 49까지 도망치고 백50때 흑51로 일단 모양을 잡았다. 백52때 응수를 못하고 흑53으로 둘 수밖에 없는데 백54의 한방이 몹시 아프다. 백56때 흑57로 손질하여 중앙 흑은 어느 정도 안정된 모양인데 이때 백60이 경솔했다.
● 9단 이창호 ○ 8단 조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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