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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뿔난 20대-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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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20대의 지지세 이탈이 심상치 않다.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세습’ 같은 공공기관 채용 비리, 연금 개혁에서 미래세대 부담 확대 등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다 정부의 각종 일자리 정책도 ‘일회성’에 그치거나 효과가 없어 실망감이 커지는 모양세다. 경제 악화와 고용쇼크가 지속된다면 이탈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월 셋째 주 여론조사기관들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50%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보수적 성향인 50대(42%)와 60대 이상(4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1월 첫 주 82% 수준이던 20대의 지지율은 10개월 여만에 27%p 정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폭 18%p보다 크다. 20대 지지세 이탈은 다른 연령대보다 폭이 훨씬 큰 셈이다.

    ▼청와대도 핵심 지지층으로 생각했던 20대의 지지율 하락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 그러나 ‘뿔난 20대’를 위한 맞춤형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20대의 지지율 하락은 영남지역 및 자영업자의 지지률 하락과 맞물려 ‘이영자 현상’, 노동자 계층과 호남지역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이노호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경제지표 악화와 경제 불안 심리 확대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20대의 지지 철회는 문 정부에 기대했던 ‘공정’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득권 계층에 대한 각종 정책 배려로 20대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응급처방형 일자리 정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공기관들의 고용 세습, 덜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 논의, 양심적 병역 거부 인정 등. 취업난과 생활고, 불공정에 화난 미래세대의 지지를 얻으려면 진정 그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있어야 한다.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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