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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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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69)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39

‘양효왕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고 싶다’

  • 기사입력 : 2018-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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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융은 마침내 수레 100대를 이끌고 기물을 파는 거대한 상단을 거느리게 되었다.

    “돌아올 때 빈 수레로 돌아오는 것은 아무 이익이 없는 일이다. 임공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가지고 오자.”

    탁융은 철광업으로 만든 기물을 먼 지방에 가서 팔고 그 지방에서 생산한 물건을 사들여 임공에 팔았다. 본격적인 무역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탁융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많은 돈을 벌었다. 탁융은 치부를 하자 전야(田野)를 사들이고 목축업에도 손을 댔다. 목축업은 대를 물려주기 위한 가업이었다. 그는 땅과 농사만이 가장 훌륭하고 안정적인 부의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탁융은 노비가 1000명에 이르렀다. 그는 제후들이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 살았다.

    제철업은 목축업, 염전과 봉건시대에 가장 확실한 부의 수단이었다. 탁융이 제철업으로 성공하자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제철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했다. 임공은 제철산업이 크게 발달했다.

    탁융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미련을 두지 않고 새로운 일을 찾아 과감하게 임공으로 이주를 결심하고, 농사를 짓다가 제철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감자농사, 제철업, 무역업, 목축업으로 사업을 바꾸어 뛰어난 이재의 능력을 보였다.

    ‘시대는 달라도 부를 이루는 방법은 한 가지다.’

    김진호는 탁융의 일대기에서 부를 얻는 방법을 생각했다. 부는 축적과 증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증식을 하기 위해 축적을 하는 일이 어렵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뜻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뜻을 세우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뜻을 세우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실천이다. 추진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돈은 흐른다. 중국에서 돈의 이름을 한때 샘 천(泉)이라는 말로 사용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돈이 머물러 있으면 경제가 악화되어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돈을 따라간다. 억지로 돈을 벌려고 악한 짓을 하고 사람을 죽게 만든다. 그러나 의외로 돈에 초연한 사람들도 있다.

    탁경환이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탁문군도 그런 여자다. 탁문군의 남자 사마상여는 삼천갑자 동방삭, 사기를 집필한 사마천 등과 함께 한무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이다.

    사마상여는 사천성 성도에서 출생했다. 그는 집안이 가난했으나 학문에 뛰어났고 어릴 때부터 조(趙)나라의 재상 인상여를 좋아하여 자신의 이름을 상여라고 바꾸기까지 했다. 그는 전 재산을 나라에 바치고 시종관이 되어 한(漢)나라의 황제 경제(京帝)를 받들었다.

    ‘도읍에 있으면 훌륭한 문인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야.’

    사마상여는 벼슬보다 문인들을 만나는 것이 더 좋았다. 그러나 경제가 문인들을 멀리했기 때문에 실망했다.

    경제의 아우는 양나라 효왕으로 봉해져 있었다. 양효왕은 황제인 경제에게 조현을 올 때면 문인으로 유명한 추양, 매승과 같은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양효왕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고 싶다.’

    사마상여는 문인을 우대하는 양나라가 너무나 좋아서 관직을 버리고 빈객이 되어 양나라를 찾아갔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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