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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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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름다운 죽음- 한일문(경남과기대 산학협력 교수)

  • 기사입력 : 2018-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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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518년 동안 27분의 임금이 계셨는데, 세상에서 가장 좋다는 음식은 다 드시고 가장 용하다는 명의(名醫)를 옆에 두었음에도 평균수명은 46.3세였다. 가장 오래 사신 분이 21대 영조로 82년을 사셨는데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인 82.4세와 같다.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국민의 14%를 넘어서면서 UN이 정한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이런 추세로라면 10년 안에 인구의 20% 이상을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령사회는 많은 걱정거리를 낳고 있다. 그중에서도 당사자인 노인 분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9988’ 아름답게 살다가 아름답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가 아닐까 한다.

    흔히 말하는 웰빙(well being)과 웰다잉(well dying)이 그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명은 남자 64.7세, 여자 65.2세에 불과한데 평균 기대수명까지 산다면 대략 15~20년 정도는 의료기관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외부에 강의를 가면 시작 전에 ‘강의 준비운동’을 한다. 난센스 퀴즈나 우스갯소리로 모두를 웃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긴장도 풀리고 강사와 수강자 함께 어울려져 강의의 효과도 높아진다. 이처럼 웃기만 해도 면역세포 중 림프구(lymphocyte)의 생산을 돕는 감마인터페론(gamma interferon)이라는 물질이 200배나 많이 나온다는 보고가 있고, 더 재미있는 것은 거짓으로 웃어도 90%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웃는 시간은 하루에 5분도 채 되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웃게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다. ‘잘 되겠지’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필요 없는 걱정일랑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외로운 친구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며 ‘그렇겠구나’로 맞장구를 쳐주는 친교와 함께, 내적으로는 작은 일이라도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보는 긍정적인 실천이야말로 아름다운 삶, 즉 웰빙의 삶이고 이렇게 산다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 또한 아름답고 행복한 죽음, 즉 웰다잉이 될 것이다.

    한일문 (경남과기대 산학협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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