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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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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 확보 순항…‘소멸위험’ 의령군 부활 기대

[초점] 의령 부림일반산단
의령IC 인근에 371억 투입해 조성
세금혜택 등 다양한 유인효과 마련

  • 기사입력 : 2018-11-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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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령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부림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새로운 먹거리 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경= 이선두 의령군수는 지난 2017년 기준 소멸위험지수가 도내 18개 시군 중 3번 째로 높은 0.21로 나타남에 따라 대규모 산단을 조성해 지역경제 핵심동력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군수가 취임 동시에 이 같은 산단을 구상한 것은 지난 87년 조성된 동동농공단지와 정곡(89년), 봉수(92년), 부림(91년) 등 4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70여 개 기업과 개별입지 130여개 사로는 지역경제성장을 지속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역동적인 새 피’ 수혈 없이는 의령의 존립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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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군 부림면 소재지 전경./의령군/

    ◆추진 현황=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부림일반산업단지’ 조성 플랜이다.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조기 착공되고 해당 구간에 의령IC가 설치되는 것을 고려, 국도 20호선과 의령IC에 근접한 우수한 입지적 여건을 갖춘 부림면 지역을 후보지로 삼아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물밑작업이 한창인 부림일반산단의 조성시기는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준공되는 오는 2023년이다.

    사업 골자는 36만416㎡의 부지에 모두 37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7만4603㎡의 산업용지를 개발·분양하는 것이다. 군이 민간 토지를 전면 매수한 후 시공해 개인과 민간 기업에게 분양·임대하는 공영개발방식이다.

    보상가 상승 등을 우려해 사업후보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부림·봉수농공단지가 인근에 소재하고 배후에는 주거지역이 있어 입지여건이 매우 우수한 곳’이라고 군은 밝혔다.

    군은 부림 일반산단이 강력한 유인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요사업 예산을 국·도비로 확보할 경우 양호한 물류접근성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자가 공장부지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국내외 투자기업의 본점이전 보조금이 제공되고, 도로·용수·전기 등 기반시설 지원, 취득세 50%, 5년 간 재산세 75%감면 등의 투자 인센티브도 주어져 입주에 따른 잇점이 클 것이라는 군의 설명이다. 준공 후 투자촉진지구 지정을 신청해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히든카드’로 갖고 있다.

    군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실무에 들어가 국토교통부의 산업단지 수급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과제=문제는 산단의 실질적인 사용자인 입주기업 확보다. 이를 위해 이선두 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이 군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 의향을 타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해당 산단개발 등의 사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전략사업담당관을 신설하고 실무를 관리할 미래전략단과 산단조성팀도 구성했다. 기업 유치에 공이 큰 직원에게는 인사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특전도 제공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 결과, 13일 현재 48개 기업이 부림산단 입주의향서를 제출해 첫 단추는 순조롭게 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이 추진 중인 산단규모에 비춰 입주기업의 수가 20여개로 제한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용 용량을 초과한 의향서가 접수된 것이다. 해당 기업들이 요구하는 부지는 평균 1만500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현재의 입주예정규모는 국토부의 산업단지 수급계획반영 기준인 160%를 훨씬 넘는 수준인 만큼 중앙정부의 산단계획에 포함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입주의사를 표한 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의령군내 소재기업은 7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군 경계를 맞대고 있는 함안과 진주 소재 기업이거나 창원, 부산기업으로 나타났다. 의령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견인하는 새 피 수혈 효과는 일단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이들 업체가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제출한 것이 아닌데다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입주의향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입주의향을 밝힌 기업들의 업종이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분류되는 첨단 전기전자업종 등이 아닌 금속가공제품제조, 섬유제품제조, 기타 기계장비, 식료품 제조업 등으로 구성된 것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해석된다.

    사업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국·도비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것도 관건이다.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단지 조성과정에서 연차적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다. 공사비를 줄여 분양원가를 낮추는 것도 숙제다. 군은 인근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흙을 산단조성에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두 군수는 “산업단지 조성과 산업기반 구축은 경제활동인구의 기반을 조성하고 인구유입을 통한 군의 존립을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한다”며 “산단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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