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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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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등산에도 예절이 있다- 김학규(전 마산삼진중 교장)

  • 기사입력 : 2018-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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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설악산으로 등산을 갔다. 본격 단풍철이라 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과 관광객이 산을 찾았다. 단풍 못지않게 등산객 옷차림도 다양하고 모두가 들뜬 기분으로 산을 찾았지만, 단풍다운 단풍을 보기 전에 기분부터 상하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등산길 곳곳에 ‘우측통행’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좁은 등산길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한 줄로 앞사람을 따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뒤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일행과 같이 손잡고 올라가다가 하산하는 사람과 시비가 붙어 기분을 언짢게 만드는 사람, 어깨를 툭 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가는 사람, 위험하게 지팡이를 앞뒤로 흔들면서 걷는 사람 등등. 좁은 등산길에서 추월할 경우 신체나 배낭 등의 접촉으로 중심이 흐트러져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앞서가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다.

    등산 중에 신발 끈이 풀릴 때나 휴식을 취할 때는 등산길을 비켜 주고 등산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다른 쪽에서 신발 끈을 묶거나 휴식을 해야 한다. 로프 구간이나 사다리 구간에서는 먼저 진입한 사람이 우선이고, 내리막을 걷는 사람보다 오르막을 걷는 사람이 속도 조절이 힘들고 시간적으로 촉박하므로 오르막을 걷는 사람에 길을 양보하는 것이 예절이다. 사진 찍는 경우는 더 말이 필요 없다. 길을 가로막고 일행 단체 사진이 아니라 개별사진을 전부 다 찍을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산은 4계절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고 다 좋지만,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 단체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시기다. 가장 기본적인 등산 예절만 잘 지켜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다.

    김학규(전 마산삼진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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