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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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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기의 자동차 부품업계 대책 급하다

  • 기사입력 : 2018-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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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부품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음이 예사롭지 않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계의 국내외 판매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충격이 부품업체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에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 851곳(경남 123개) 중 절반이 이미 적자로 돌아섰다. 2·3분기에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해 대부분 업체들의 경영상황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최근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산업통상자원부에 3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자동차부품업계의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당장 자금난에 숨통을 틔워주지 않으면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도내 자동차부품 업계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창원의 현대위아와 지엠비코리아가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구조적으로 이익률이 더 열악한 2·3차 협력사들의 경영위기는 뻔하다. 특히 이들 협력사들은 1차 협력사들과 달리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고 있다고 한다. 창원산단 내 현대차 2차 협력업체 대표의 하소연은 업계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원청이 어려워 납품단가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올 들어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영업이익도 적자가 났다고 했다. 인력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 생태계가 무너지면 큰일이다. 2·3차 협력사가 이탈하면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결국 완성차 부실로 이어져 악순환을 겪게 된다.

    조선업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급하다. 정부가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확실히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긴급 자금 지원이 단기 해법이라면 중·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을 키워주고 전동차·자율주행차 등에 대비한 연구개발 지원이 요구된다. 금융권의 여신 회수 자제는 엄포로 그쳐선 안 된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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