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결산은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다- 박금석(경남도 회계과장)

  • 기사입력 : 2018-10-24 07:00:00
  •   
  • 메인이미지

    한국사회처럼 친목 모임이 많은 나라가 있을까. 대표적인 관계가 혈연, 지연, 학연 중심이다. 이외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간에 많은 모임을 가진다.

    친목 모임은 회원 간의 의사 소통과 유대 강화로 개인과 조직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어떤 모임이든 운영의 성공 여부는 총무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본다. 총무가 부지런하면 그 모임은 활성화된다. 필자도 여러 친목 모임에 나가고 있어 현재 크고 작은 3개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다.

    총무는 자발적이라기보다 마지못해 회원 간 돌아가면서 맡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 총무는 옛날보다 훨씬 수월하다. 전화 대신에 SNS로 알리고, 회비는 자동이체로 돼 있으니 미납될 일도 없다.

    필자가 여러 모임에 총무를 맡으며 느낀 아쉬운 점을 들고 싶다.

    첫째, 회원이 경비 지출에 관대하지 않나 싶다. 모임이 파할 무렵에 따지 않은 술병이 널렸는데도 달라 하고, 한쪽에 고기가 타들어 가는데도 주문하기도 한다.

    그 경비는 결국 회비로 지출된다. 즉 본인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공짜로 먹는다고 생각해서일까.

    두 번째, 연말 총회 결산보고는 어떨까. 감사가 거창하게 결산 소회를 밝힌다. 총무가 열심히 해서 살림을 잘 살았다고 손뼉 쳐주고 그것으로 끝이다. 결산서 내용을 보면, 지출되지 않아야 할 부분 등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는데도 만장일치 무사통과다.

    왜 그럴까. 결산은 끝이니까, 괜히 지적해봤자 서로 간 마음이 상할 뿐이라는 온정적인 생각이 팽배해서 그럴까. 결산은 끝이 아니다.

    올해 잘못된 부분을 짚어보고 내년에 더 알차게 준비하는 것이 결산이 아닐까. 잘못된 결산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본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회계의 투명성은 사적, 공적을 가리지 않는다. 회계 결산의 투명성이야말로 모임의 믿음과 신뢰의 지표가 아닐까. 믿음과 신뢰가 바로 사회와 국가의 경쟁력이다.

    박금석 (경남도 회계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