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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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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cafe] 창원에 제약회사 설립한 의사 정태기 (주) 독립바이오제약 대표

“천식·폐쇄성 폐질환 등 치료약 개발 목표”
‘기술이전’ 호흡기질환 백신특허 소유
3년 내 300억 매출·5년 내 기업 공개

  • 기사입력 : 2018-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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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기 독립바이오제약 대표./전강용 기자/


    정태기 대표이사는 이미 지역에서 ‘도전’에는 특출난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본업인 이비인후과 전문의(서울이비인후과 대표원장)로서의 삶에 만족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현재 명함에 적힌 직함만 5개. 적당히 허울 좋은 감투 여러 개 썼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모두 스스로 벌인 사업이며, 이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의 면면이 당장 돈 될만한 것, 이름 알리기 좋은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에는 뜬금없이 창원 가포에 ‘(주)독립바이오제약’이라는 제약회사를 설립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창원에서 제약회사라니, 생소하다

    ▲창원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는 없었다. 독립바이오제약이 처음이다. 현재 식약처 KGMP 심사 중인데, 이를 거쳐 공장허가와 품목허가가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약 시판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약 복제가 합리적이어서 그런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신약개발이다. 기술이전을 받아 호흡기 질환 관련 백신 특허를 가지고 있다. 회사 주주 상당수가 이비인후과 의사라 호흡기 질환 관련 약이 주개발 분야다. 알러지, 천식, 폐쇄성 폐질환 등 약을 통해 ‘조절’만 가능했지 ‘치료’가 안 됐던 질병에 관해 연구해 치료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주주가 대부분 의사라는데.

    ▲그렇다. 주주는 대부분 의사와 약사이고, 일부 기업인이 참여했다. 처음에 지인 6명이 투자를 해주었고, 거듭된 증자를 통해 99명이라는 인원과 자본금 43억이 모였다. 3년 안에 300억 매출, 5년 안에 기업공개가 목표다. 주주들 덕분에 2015년 (주)독립바이오제약 기공식을 연 뒤 지난해 5월에 준공, 이후로 계속해서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회사 이름이 독특하다.

    ▲‘독립바이오’는 말 그대로 독립을 하자는 의미다. 현재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메이저 제약회사가 상당한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그 지배구조에서 독립하자는 뜻이다. 알고보면 바이오분야는 틈새시장으로, 신약개발 분야에는 국가지원도 많다. 다만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부지 확보부터 어렵고, 인력확보도 어렵다. 법규가 정비되고 임상실험 등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면 바이오산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굳이 그 어려운 제약회사를 지역에 설립한 이유는?

    ▲창원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첫발을 누군가는 내디뎌야 한다. 대세는 달라졌는데, 창원은 여전히 중국 등 주변국가에서 물량공세로 나오면 곧바로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는 종류의 산업에 매달리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일단 제조업에 비해 마진율이 상당히 높다. 제조업이 3~5%라면 의약품은 15~20%에 달한다. 곧 의료는 맞춤치료가 대세가 될 것이고, 이미 병리학적으로 밝혀진 치료법도 상당하다. 게다가 의료산업에 있어서 한국은 브랜드가치가 높다. 때문에 창원도 바이오산업을 준비해야 한다. 독립바이오제약이 처음 3~5년 동안은 매출이 높지는 않겠지만, 그 기간을 잘 견디면 창원지역 산업재편에 한몫을 하리라 본다. 한편으로는 내가 진행하고 있는 학교설립 기부단체인 ‘지구촌교육나눔’의 재원 마련을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의사로서의 생이 다하고 나면 내가 벌인 사회사업도 수명을 다할 것이 아닌가. 기부를 위한 영속적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다.

    -회사를 설립하면서 어려웠던 점?

    ▲인력 확보가 무척 힘들었다. 우수한 인력을 스카우트해도 충북 오송 이남으로는 내려오려 하지 않는다. 때문에 산학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서부경남 지역 대학들은 바이오분야 인력확보를 위한 노력이 조금씩 이뤄지는 듯한데 창원은 그렇지 않다. 일단 지역대학 설립학과부터 대부분 기계산업에 치우쳐 있다. 침체 기로에 선 창원지역 산업재편을 위해서 정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본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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