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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선·해양플랜트 돛을 높이 올려라- 이성신(거제 ㈜신성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8-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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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올랐다. 2015년 30달러 선까지 수직 하강해 조선산업의 장기불황을 몰고온 지 4년 만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던 2010년대 초처럼 초호황은 아니지만 최근 유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해양플랜트시장의 주문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조선 3사에도 해양플랜트 수주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거제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도 에너지기업이 발주하는 20억달러 규모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또한 2014년 카자흐스탄의 TCO프로젝트 이후 20억달러 규모 로즈뱅크 프로젝트(FPSO)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선시장 또한 현재 과반수가 25년이 지난 노후선들이다. 이들 선박들의 교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오는 2020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로 인한 신규 수요 등 세계 상선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들 선박들 대부분을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조선소들이 싹쓸이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 LNG, LPG,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중국·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확연히 벌리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는 6년 정도 기술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해양플랜트와 상선의 물량이 잠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상당한 물량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제일 큰 문제가 인력 확보와 생산할 부지 문제다.

    그러나 양대 조선이 아직도 인위적인 인력감축 계획을 실행에 옮길 태세여서 향후 수주 물량에 대해 일은 누가 할 것인지 심히 걱정스럽다.

    또 대형조선소들이 상선과 해양플랜트를 동시에 수주받아 건조가 시작되면 야드가 혼잡해질 것이다. 곳곳이 병목현상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조선소들은 각처에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블록적치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거제시가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 국가산업 단지 내의 약 52만평 중 일부를 조선사들이 확보해 둔다면 언제라도 블록적치장이나 생산용지로 활용할 수 있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최대의 수혜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조선소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쳐다보고만 있다. 현 정부가 심혈을 다해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이 될 국가산단을 끝까지 외면하면서 지금처럼 모르쇠로 일관할 것인지 이 시점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조선해양은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 서서히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부족한 인력도 구해야 하고, 모자라는 부지도 확보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성신 (거제 ㈜신성 대표이사)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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