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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한국당 혁신, ‘이순신’에 길이 있다- 김진호(정치부·서울취재본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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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자동차’,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모두 오늘의 자유한국당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유한국당 구원투수로 등장한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월 가진 당 연찬회에서 현 당의 상황을 ‘고장난 자동차’에 비유했다.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위한 조직강화특위의 전원책 특별위원은 지난 11일 특위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을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와 같다’고 진단했다.

    112석으로 제1야당인 한국당이 중대한 수술을 앞두고 있는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년 집권론’을 펼치며 독주를 하고 있다.

    급기야 이해찬 대표는 이달 초 평양에서 북측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제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정권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라고 호기를 부렸다.

    한국당은 이 대표의 발언에 ‘망상’이니 ‘헛된 꿈’이니 하며 반발했지만 한없이 초라했을 것이다.

    혹자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한국당이 살아나야 하는 이유를 물을 수도 있겠지만, 한반도 평화와 같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정부에 걸맞은 ‘건강한 야당’은 필요하다. 강한 야당이 있어야 정부 여당이 긴장하게 되고 효과적인 국정운영도 가능하다.

    ‘중환자’ 한국당이 강한 야당이 되려면 변화를 주도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변혁적 리더가 있어야 한다.

    한국당의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과 조강특위 위원들이 변혁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멘토로 삼아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국가 존망의 위기상황에서 사즉생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다.

    21세기형 리더에 16세기 인물을 이야기한다고 힐난할지도 모르지만 이순신이 보여준 리더십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순신 연구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순신의 리더십은 헌신과 희생, 솔선수범, 원칙과 카리스마, 공정성과 신상필벌, 혁신, 전략의 탁월성, 불굴의 투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순신은 배를 만드는 기술자는 아니었지만 거북선과 같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무기를 내놓았다. 또 새로운 총통도 개발했다. ‘혁신의 아이콘’이다.

    이순신은 혁신과 함께 탁월한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그는 지형, 조류 등 자연환경과 조선수군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적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한산도 앞바다에서는 학익진 진법을 펼쳐 왜군을 섬멸했다.

    이순신은 명량해전에서는 적선의 기세에 눌려 조선 수군이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주춤추춤 물러날 때 급류 위에 남아 고군분투하는 용기를, 노량해전에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희생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에 건강한 야당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꼭 한국당일 필요는 없다.

    한국당은 매번 선거에 패하면 비상대책위를 만들어 왔지만 고장난 차를 고치지도, 제대로 된 치료도 하지 못했다.

    한국당의 혁신과 쇄신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한국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진호 (정치부·서울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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