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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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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시, 유등축제 경제효과 왜 안 밝히나

  • 기사입력 : 2018-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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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남강유등축제가 유료화되자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가림막 설치로 인한 시민들의 반발과 외지 관광객 축소 우려, 입장권 강매 의혹 등 문제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창희 전 시장은 유료화를 고집했고 축제 후에는 유·무료 입장객과 수익,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등을 밝히며 시민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논란 끝에 이 축제가 올해부터 무료화로 전환됐지만 진주시가 매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 왔던 방문객, 지역경제 효과 등에 대해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역사회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화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진주시가 4년 만에 무료화로 전환하고도 방문객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기대한 것보다 흥행몰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축제의 효과를 누구보다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상인과 택시기사들이 “유료화 때보다 매출이 절반에 그칠 정도로 축제 특수가 없었다”, “올해는 교통체증이 없을 정도로 외지 방문객이 줄었다”고 평가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무료화를 주장한 배경은 ‘300여만명이었던 방문객이 유료화로 80여만명으로 줄어 축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데 있었다. 이번 축제기간에 태풍 ‘콩레이’의 북상으로 2일간 휴장한 것을 감안해도 무료화가 외지 방문객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진주시는 유등축제 후 유료입장객 41만명을 포함하여 67만명이 입장, 축제수입이 44억원으로 경비 40억원을 넘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혀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였다. 올해는 무료화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비용을 세금에서 충당했는데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축제효과가 미미했다면 무료화의 의미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등축제 유·무료화 논란은 입장료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여 수익을 더 가져오는 쪽이 어느 것인지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만큼, 올해 유등축제를 제대로 평가·분석해 내년 축제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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