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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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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2018시즌 결산 (하) ‘강팀 부활’ 과제는

NC 상위권 도약 열쇠는 ‘외국인 용병’
외국인 라인업·투수진 등 재정비
신·구 선수 경쟁… 전력 조화 필요

  • 기사입력 : 2018-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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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는 이번 시즌 선발진 붕괴와 불펜 과부하에 타선 부진까지 겹치면서 매 경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NC가 보인 모습은 신축 홈구장과 함께 시작할 내년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NC가 강팀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다음 시즌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선수단 재정비= 내년 시즌 NC의 상위권 재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퍼즐은 ‘외국인 용병’이다. NC는 창단 이후 줄곧 외국인 용병 농사 풍작을 거뒀다. 에릭 해커·찰리 쉬렉·에릭 테임즈 등 NC가 창단하던 지난 2012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영입한 외국인 대부분이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왕웨이중·로건 베렛·스크럭스 등 외국인 용병 3인방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 용병의 기량이 팀 전력 대부분을 차지하는 KBO 리그 특성상 NC가 내년 시즌 강팀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외국인 라인업, 특히 투수진을 꾸리는데 신경을 쏟아야 한다. 20여명의 용병 투수 가운데 WAR 14·15위를 기록한 왕웨이중·베렛 조합 외 다른 옵션을 고려해야 할 때다.

    더 이상 구위만 보고 ‘불펜’ 출신 투수에게 모험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 빅리그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맨쉽·왕웨이중이 모두 불펜 출신의 한계를 못 이기고 시즌 중 부상과 체력 저하로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이 빈번했던 만큼 구위보다 부상 없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싱싱한 어깨와 체력을 가진 자원을 골라 선발진 붕괴 논란을 잠재우고 불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 NC는 신생팀이지만 특정 선수들이 반복해서 출전하는 등 ‘영건 육성’에 힘을 쏟지 않았다. 그 결과 주전·비주전의 전력 차이가 크게 벌어져 핵심 선수의 부상 등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다.

    NC는 최성영·박진우·김건태와 신인급 선수 등 젊은 자원들을 대거 포함해 선발 오디션을 치르고 김태진·김찬형 등 잠재력을 가진 야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등 다음 세대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 비시즌 기간 젊은 선수들과 핵심 선수들에게 차별 없이 훈련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는 등 경쟁을 통해 신·구 전력의 조화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구단 내부 안정= NC는 지난 6월 3일 김경문 감독을 경질하고 4개월 이상을 유 감독대행 체제로 이끌어 왔다. 유 감독대행은 현장에 투입된 이후 85경기에서 38승 1무 46패, 승률 0.452(김 전 감독 승률 0.339)를 거두는 등 분투했지만 결국 팀 순위를 반등시키는데 실패했다. 다음 시즌 NC에게 필요한 것은 감독대행이 아닌 ‘확실한 리더십’이다. 새로운 감독을 선출하거나 유 감독대행의 ‘대행’ 꼬리표를 떼 현장 리더십을 안정시키고 확실한 팀 색깔을 갖춰야 한다.

    프런트의 신뢰 회복 또한 중요하다. NC는 한 밤중에 김 전 감독을 경질하는 등 ‘초대 감독’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보이지 않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내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김 전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어 오던 조평호 수석코치, 최일언 투수코치 등 NC 창단 공신들과 연이어 계약 해지하는 등 일부 팬들의 ‘구단 수뇌부 퇴진 운동’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구단 내부에 잡음이 생기면 현장의 직원·선수들이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거기에 팬들의 외면까지 받는 구단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따라서 NC는 팬·현장과의 소통과 존중을 통해 올 시즌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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