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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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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식수문제 등 끝까지 합심할까

경부울 시도지사 발언 내용·의미
김경수 “공항문제 공정한 과정 중요”
오거돈 “지역현안 일괄타결 방법 있다”

  • 기사입력 : 2018-10-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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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경남(김경수)-부산(오거돈)-울산(송철호) 광역자치단체장이 10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부울경은 한뿌리이다’며 동남권 상생발전을 결의했다. 지난 6월 26일 6·13지방선거 당선자 신분으로 함께 만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번 만남에서 시·도지사들은 부울경은 생활권, 경제권이 하나인데 불구하고 그동안 지역 이기주의로 인해 갈등이 양산됐고, 반목하면서 세월이 흘렀다며 과거에 한뿌리였던 우리가 합심해 새롭게 출발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 제목도 ‘부산·울산·경남 100일의 변화 없었던 길을 만들다’로 정해 이전 시·도지사들과 차별화했다.

    하지만 이전의 시·도지사들도 취임 초기에는 이런 협약을 했지만 지역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이 발생하면서 3개 시도가 충돌,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안해결 묘수 있나= 시·도지사들은 토크콘서트를 통해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우선 공항과 물문제 등 사회적인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빨리 결론을 내리기 보다 과정 관리를 통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사회적 갈등상황은 합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며 “공항문제도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해법을 내놨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공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울경 시도지사가 3개 시도가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변화다”며 “지금까지는 지역 이기주의 발상에서 갈등이 양산됐고, 반목하면서 세월이 흘렀다. 물 문제, 신항명칭, 경마장 문제, 공항 등 모든 문제들이 옳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출직 단체장들이라 도민과 시민의 열망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는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신공항 입지문제로 밀양과 가덕도가 첨예하게 대립할 때 울산 시민의 입장에서는 밀양이 더 가깝기 때문에 선호했다. 시민의 열망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런데 밀양이 아니고 김해공항을 확장한다고 했을 때는 가덕도보다는 덜 멀다라는 정서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 문제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김경수 도지사는 “물문제는 부울경뿐만 아니라 낙동강 권역에 있는 모든 지역에서 함께 풀어야 할 국가적인 과제다.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마침 환경부에서 물관리 일원화 종합대책을 세워 풀어 나가고 있어 그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상황이 되고 있는 문제는 협의와 합의를 거쳐야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물 문제 하나만 가지고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지역간 현안을 일괄 타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정무적인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달라”고 밝혔다.

    ◆취임 100일 소회 들어보니= 취임 100일 소회에 대해 먼저 오거돈 부산시장은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갔지만 시민들의 민심은 더 빠르게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보수정당에서 23년 동안 해놓은 것을 바꾸는 입장이니 우리도 한 20년 정도는 해야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은 “시민들의 욕구는 3년은 지난 것처럼 변화를 요구하지만 100일은 왜 이렇게 짧은지”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숨 가쁘게 달려온 도정이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더 바빴다. 지방자치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정권교체인데 100일의 소회라면 처음으로 우리 세 사람이 당선된 게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잘해나가야겠다고 전했다.

    공통질문인 민주당 정부 이후 차이점에 대해서는 오거돈 시장은 “과거에는 취임 100일이 되면 지역 이기주의 측면에서 자기 자랑만 했다. 지금은 3개 시·도지사 함께 모여 대화하고 하는 모양이 보기에 좋지 않은가”라고, 송 시장은 “소통과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각 지방정부가 시민과 소통하는 것을 기본자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부울경 30년 가까이 정권이 바뀌지 않아 공천권자를 위한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는 시민과 도민을 바라보는 행정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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