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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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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민선 7기 출범 100일 (2) 경남도교육청

책임·혁신·미래교육 본격화…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과제’
고교 전면 무상급식 등 소신 추진

  • 기사입력 : 2018-10-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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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에 비해 마음이 앞섰던 초선과 달리 4년간의 업무 경험을 쌓은 후 재선에 당선된 후에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선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책공약을 하나씩 추진하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취임 100일 동안 경남학생인권조례 추진과 교장공모제 확대 등 굵직한 사안들을 쏟아내며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박 교육감은 경남신문과 인터뷰에서 “2기 슬로건은 ‘교육혁신을 넘어 미래교육으로’이다. 이제는 이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학생이 수업의 주인이 되는 수업혁신, 학생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업혁신은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면서 “민주적인 교육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힘쓸 것이다. 학교에서부터 민주적인 문화를 체험해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결국 어떤 교육으로 어떤 학생을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2기가 될 것이고, 이를 위한 여러 가지 기반조성도 함께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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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도교육감./경남신문DB/


    ◆숨 가쁜 100일 행보= 박 교육감은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책임교육의 시대 △혁신교육의 안정적 정착 △미래교육 체제 구축이라는 3대 정책을 바탕으로 취임 100일 동안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경남교육’을 추구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책임교육’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학생안전부터 인권까지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결과도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이후 6년간 동결했던 학교급식비 지원 단가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급식비 지원 단가 인상으로 질 높은 학교급식과 함께 고교 전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향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체육복과 교복, 수학여행비 지원을 비롯해 고등학교 수업료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교육의 정착’에는 교사의 일방적인 가르침 중심수업에서 학생 주도의 배움중심 수업으로 전환하고, 무엇보다 학교 민주주의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행복한 학교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생인권과 학내 민주화를 위해 찬반 논란이 있는 경남학생인권조례를 공개했다. 또 민주적 학교문화 혁신을 위해 교장 자격 미소지자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교장공모제 확대도 시행하는가 하면 교원들의 권익을 위한 교권보호센터 설립 추진에도 나섰다.

    ‘미래교육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업혁신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을 시행하고, 학생 스스로 배움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다양한 수업방식이 학교 현장에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를 바탕으로 학교 밖을 넘어 주민과 지역이 함께하는 행복마을학교도 확대·추진 중이다. 외형적으로는 학생들이 체험하고 주도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인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는 등 가시화됐다. 도교육청 조직 내 ‘기관 설립’ 부서를 신설, 진로교육원, 동부와 서부권에 건립할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인 ‘지혜의 바다’ 건립도 추진 중이다. 교권보호 차원에서 교직원들의 마음 치유와 전문 심리 치료 등을 담당하게 될 교직원 힐링센터와 선진국형 유치원 모델로 자연친화적인 숲 유치원 설립도 본격화했다.

    박 교육감은 경남교육 외적인 일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부의 대입제도개선 추진에 교육계의 목소리가 빠졌다며 자체적으로 대입제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일선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대입제도개선 연구단’을 조직했다. 박 교육감이 단장을 맡았다.

    ◆과제= 박 교육감의 정책들은 더 이상 교육이 대입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고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길러주자는 교육본질을 추구하면서 학업성적 위주의 기존 보수 교육정책과는 확연하게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때문에 일부 교사와 교육단체는 물론 학부모, 보수진영의 견제와 반발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취임 후 창원 가포고의 북면이전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가 하면 교장공모제 확대를 두고 일부 교사들의 반발,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두고 도민 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예견되었지만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두고 보수진영과 종교단체 등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박 교육감은 1기와 달리 2기에는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경남도의회까지 우군들이 포진하고 있고, 3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 사안은 강행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교육감은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 처음의 각오를 잊지 않고 오직 교육만을 생각하는 교육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통의 이미지에서 추진력을 갖춘 강성 이미지까지 보탠 박 교육감이 반대세력의 반발을 극복하고 진보교육감으로서 교육철학과 정책공약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지 주목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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