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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욱일기- 김용훈 사회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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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한일 양국 간 욱일기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일본이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해상자위함에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발단이 됐다. 결국 일본은 욱일기를 달지 말아달라는 한국의 요청을 거부하다 함정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욱일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이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깃발로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깃발이다. 때문에 욱일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동아시아 등 전쟁 피해 국가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하며 매우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 깃발은 국기, 군기, 농기, 서낭기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국가, 군대, 단체, 각종 시설, 개인의 위상 등을 표시하고 상징한다. 깃발이 언제부터 등장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집트의 경우는 기원전 2850년경에 깃발이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주(周·기원전 1046~771)시대에 다양한 종류의 깃발이 등장했다. 인류의 고대 역사부터 사용된 깃발은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다. 집단의 신념과 위상을 상징하고 구심점이 되는 도구이다. 깃발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며 신념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신앙의 대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 히틀러는 깃발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나치의 선전에 하켄크로이츠를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하켄크로이츠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나치가 결성된 1920년이었다. 그런데 하켄크로이츠는 원래 고대 게르만족이 행운의 상징으로 사용하던 룬 문자의 하나이다. 1945년까지 독일 전역에서 사용되던 하켄크로이츠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금기시됐다. 서양에서는 나치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굳어버렸기 때문이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에 비해 욱일기는 현재도 일본의 함선에 매달려 전 세계 해양을 순항하고 있다.

    김용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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