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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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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쓰쓰가무시병의 예방

  • 기사입력 : 2018-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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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민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낮기온이 활동하기 좋은 쾌적한 기온이 되어 야외 나들이를 계획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가을철 야외활동 후 빈번하게 발생하는 쓰쓰가무시병을 주의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병은 직접적으로는 쓰쓰가무시균에 노출이 되어 감염되게 되는 질환으로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면 바로 이때 이 균이 사람의 몸속으로 침투해 발생한다. 그럼 왜 쓰쓰가무시병은 가을철에 특히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쓰쓰가무시균은 일상생활에서는 접촉할 상황이 많지 않으나 가을철이 되면 야외로 나들이를 가거나 소풍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야외 활동을 하는 와중에 숙주가 필요한 털진드기가 사람에게 달라붙어 물게 되어 가을철에 쓰쓰가무시병이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이다.

    쓰쓰가무시병에 감염되면 전신에 걸쳐 그 증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주요 증상으로는 감기와 비슷한 고열, 오한, 기침, 두통 및 피부발진, 림프절 비대 등인데 전반적으로 보면 환절기 쉽게 걸리는 감기로 오인해 부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내원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쓰쓰가무시병일 경우 털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라는 검은 딱지가 발생하게 되는데 신체에서 특히, 발목 부근을 살펴 이런 가피가 발견되면 쓰쓰가무시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피가 발견됐지만 고열이나 오한 등 기타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일반적으로 쓰쓰가무시병의 증상이 발생하는 데에는 실제 털진드기에 노출이 되고 10~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가피가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며, 조기치료 시에는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30~60%나 되는 상당히 위협적인 병이므로 가벼이 여기는 것은 금물이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바란다.

    쓰쓰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을 하거나 농업에 종사해 야외 작업을 하는 경우 항상 긴 팔 상의, 긴 바지, 양말, 신발 등을 필히 착용해 맨 피부가 밖으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실제 더러 산행을 하는 분들 중에 반바지만 입고 등산 양말을 착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양말에 붙은 진드기가 다리를 타고 올라와 맨 피부가 노출된 허벅지 등을 물어 쓰쓰가무시병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항상 맨 피부의 노출은 최소화해야 한다. 무성하게 자란 풀숲을 피하고 풀 위에 앉거나 누울 경우 필히 돗자리와 같이 바닥과 신체를 격리시켜주고, 점퍼나 모자 등 옷을 벗어서 바닥에 놓는 등의 행동도 잠정적으로 털진드기가 신체로 옮겨붙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방법 중에 진드기 기피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해충기피제의 경우 벌레가 싫어하는 요소를 함유하고 있어 비단 털진드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충들의 접근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이런 기피제를 이용하여 애초에 사람에게 접근 자체를 안 하게끔 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책 중 하나이다. 쓰쓰가무시병을 포함한 여러 가을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여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 나들이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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