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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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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34)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04

“내 촉을 믿어요”

  • 기사입력 : 2018-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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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는 쇼핑몰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대대적으로 투자를 끌어들일 계획이었다.

    원심매는 30분 동안 이야기를 한 뒤에 지분, 투자액 등을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자신이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 지분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케이랜드가 원하는 투자금액은 얼마인지 이야기를 했다.

    동북삼성의 상권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조리가 있었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잘 들었습니다.”

    장유가 말했다. 장유는 투자액과 지분 문제를 황유덕이 작성하여 보내주기로 했다. 황유덕은 회사의 새로운 지분 구조를 만들고 있었다.

    임원회의가 끝나자 원심매와 둘이서 차를 마셨다.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니까 어때?”

    김진호가 원심매에게 물었다. 어젯밤에 그녀와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부드럽게 감겨오던 그녀를 생각하자 하체가 묵직해져 왔다. 원심매는 섹스를 부드러우면서도 황홀하게 한다. 그녀의 나신을 생각하면서 흥분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원심매는 오늘 밤에 돌아간다. 비행기표가 마땅치 않아 열차를 탄다.

    “긴장하지 마세요. 케이랜드 사업은 성공할 거예요.”

    원심매가 김진호의 손을 잡았다.

    “그럴까?”

    “내 촉을 믿어요.”

    “고마워.”

    김진호가 원심매의 손을 꼭 쥐었다. 그때 등려화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원심매가 재빨리 손을 빼냈다.

    “회장님, 서경숙 이사장님이 도착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보낼까요?”

    등려화는 일부러 모른 체하고 있다. 어쩌면 오늘 밤 그녀는 더욱 열정적으로 달려들지 모른다.

    “장 주임 보고 가라고 하지.”

    장위가 서경숙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서경숙이 오기 때문에 북경시의 고위 관리들이 관심을 기울였다. 북경시 관리들이 관심을 보이자 공산당 간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당 서열 5위인 경제주임이 행사 장소를 물어봤다는 소문도 들렸다.

    서경숙이 서민은행을 설립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이나 중진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싱가포르와 인도, 룩셈부르크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 금융의 중심지이고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였다. 인도는 서민은행이 성공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었다.

    중국에서 서민은행에 관심을 갖는 것은 빈익빈 부익부 격차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부자들에 대한 불만이 폭발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경제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인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등려화가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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