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91~128) 승부 결정

형세는 백 쪽으로 크게 기울어 흑은 좌측 백 대마를 잡든지 아니면 그에 못지않은 엄청난 이득을 보아야만 하나 어려워 보인다. 백은 하변과 우변을 바꿔치기만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므로 우변 흑을 공격해 간다. 흑91로 응수할 때 백94까지 이득을 본 다음 다시 하변으로 손을 돌려 백 대마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백102는 승리를 확신하고 혹시 A에 끊기는 것에 대비한 것. 흑103은 승부수로 한 칸 정도 뛰는 것이 안전하지만 그래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무리를 한 것인데 백104, 106으로 끊기고 보니 마땅한 후속수단이 없다. 흑107도 최강의 저항이지만 주위의 흑 돌도 허술해서 좋은 결과는 어려울 것 같다. 백118로 끊기자 흑119로 귀를 살렸지만 백120으로 요석이 잡혀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났다.

● 7단 안조영 ○ 9단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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