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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노량대교에 생명 불어넣기- 김재익(남해하동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10-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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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년 전쯤 미국 서부여행 중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관광하는 일정 가운데 금문교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가이드는 금문교가 미국의 대공황기인 1933년에 착공해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골든게이트 해협에서의 난공사를 딛고 4년 만인 1937년에 완공됐다는 기본적인 현황에서 일반인이 잘 모르는 상식까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금문교는 1월에 다리의 한쪽에서 보수를 시작해 12월이면 반대편에서 보수와 점검이 마무리된다고 했다. 그러한 과정을 매년 반복하니 당시 기준으로 60년 된 다리가 튼튼하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싶었을 게다. 지금은 81년 된 금문교가 아직도 건재하면서 아름다운 주홍빛 다리로 명성을 잃지 않는 것을 보면 당시 가이드의 설명에 공감이 간다.

    아름다운 다리는 언제나 좋은 관광상품 역할을 한다. 통영에서 뱃길로 15분이면 가는 연대도와 만지도는 거의 붙어 있지만 각각의 섬이었다. 두 섬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지난 2015년에 생기면서 연대도와 만지도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통영 사량도는 지리망산, 옥녀봉 등으로 등산과 낚시객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이곳 역시 지난 2015년 9월 상도와 하도를 이어주는 사량대교가 놓이면서 관광객이 더욱 많이 찾고 있다. 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자원이지만 거기다 금문교처럼 다리를 보수하는, 어찌 보면 사소한 것들까지도 스토리텔링을 가미한다면 밋밋한 관광자원보다는 한층 나을 듯하다.

    남해와 하동을 잇는 연륙교인 노량대교가 지난달 13일 개통했다. 국내 첫 현수교로 지난 1973년 건설된 바로 옆 남해대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개통 후 첫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 남해를 찾은 귀성객들은 더 크고 더 튼튼한 새 다리를 건너는 감회가 남달랐을 듯하다.

    노량대교의 개통은 곧 새로운 관광자원의 추가이다. 관광자원 개발에 항상 목마른 자자체로 볼 때 우수한 관광자원이 생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법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8도 경사주탑을 채택한 것 등은 좋은 이야기 소재이다. 대교 옆에는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남해와 하동의 홍보관과 특산물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노량대교는 화합의 다리여야 한다. 남해군과 하동군은 그동안의 다리 이름과 관련한 갈등을 벗어던지고 이제부터는 새 다리를 이용한 상생의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 남해와 하동이 가진 관광자원을 노량대교와 연계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양 지역 단체장은 개통식에서 화합과 상생을 천명한 바 있다. 노량대교를 관광자원으로서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두 지자체의 노력에 달려 있다.

    김재익 (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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