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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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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가을은 낭만과 사색의 계절- 박미경(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장)

  • 기사입력 : 2018-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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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접어들어 아침, 저녁에 신선함이 느껴진다. 가을은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독서의 계절이다.

    요즘같이 바람이 신선하고 쾌청한 날들이 계속되면 나도 모르게 하늘을 자꾸 올려다보게 된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날도 있고, 구름 모양이 하나의 작품 같은 날도 있다. 그렇게 하늘을 보며 잠시 생각에 빠질 때나 길가에 떨어져 나뒹구는 나뭇잎을 보게 될 때 가을이 왔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런 가을이 짙어 가면 나는 괜시리 한 편의 시나 책을 읽고 싶어진다.

    최근 카페나 버스 안에서 사람들을 보면, 열에 아홉 명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건 폰 속에 담긴 다양한 기술과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혼자 있는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요즘 사람들은 생각하는 시간, 사색하는 시간이 없다. 그런 시간들을 모두 휴대폰에 뺏겨 버린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바쁜 일상에 쫓겨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책을 통해 얻은 것들은 많은 메시지와 가르침 그리고 깨달음을 준다. 또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접하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호기심 그리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조건 없이 알게 해주기도 한다. 지쳐 있는 심신에게 용기와 긍정적 자극을 주기도 하고, 할 수 없고 갈 수 없던 곳들을 무한대로 데려다주는 게 바로 책이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 우리 인간에게는 그만큼 독서가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우리에게 삶의 지혜, 인생의 지혜를 주는 독서를 게을리하면 가시밭길과 같은 고난의 인생길을 걷게 된다는 교훈도 있다.

    깊어가는 가을 저녁, 책장에 꽂힌 책 한 권을 들어 독서를 해보는 건 어떨지, 아님 소중한 사람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해줘도 좋을 것 같다. 가을이 오는 소리와 책을 읽어 내려가는 마음의 소리로 우리의 가슴과 머리를 채워보는 준비를 해 보았으면 한다.

    박미경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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