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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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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29)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99

“기획사 설립안을 만들었습니까?”

  • 기사입력 : 2018-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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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은 일부터 저질러놓고 보는 스타일이다.

    “회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원을 뽑을 때는 우선 채용하고요.”

    “그런 걸 혼자 다 결정한 거야?”

    “웬만한 것은 알아서 결정하고 사후에 보고하라고 하셨잖아요? 오픈 행사 끝나면 보고할 거예요.”

    강정이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김진호는 웃고 말았다. 임원들과 직원들에게 많은 결정권을 주었고 사후에 보고하도록 했다. 사내통신으로 보고하면 임원들은 누구나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 양제훈이 찾아왔다. 김진호는 그를 사무실로 안내했다.

    “기획사 설립안을 만들었습니까?”

    “예. 전에 만들었던 것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양제훈이 설립안을 꺼내놓았다.

    “한국과 합작에 대한 부분도 검토했습니까?”

    “그럼요.”

    김진호는 양제훈의 설립안을 꼼꼼하게 살폈다. 자본금란은 비워 두고 한국과 중국 양쪽에 본부를 두고 대표가 두 개의 본부를 지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였다.

    “내일 한국에서 기획사 대표가 올 겁니다.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가능하면 빨리 설립합시다.”

    “예.”

    양제훈이 천천히 차를 마셨다. 김진호는 그에게 서로가 힘을 합쳐 좋은 관계가 되자고 이야기했다. 사업은 완벽한 것이 없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서로가 채워갈 때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양제훈이 만족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양제훈도 내일 참석할 것이다.

    산사로부터 다시 문자가 왔다. 아이들과 함께 기획사에 있다고 했다.

    ‘시언이 일이 빠르게 추진되는구나.’

    김진호는 시언이 중국 최고의 스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픈행사 때문에 결재 서류가 많았다. 김진호는 책상에 앉아서 한 시간 동안이나 결재를 했다.

    “황하루로 오세요.”

    퇴근시간이 되었을 때 원심매에게서 문자가 왔다. 김진호는 물류창고에서 돌아온 장위와 이야기를 나누고 유이호와 서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때 동대문 상인 이기순 등이 왔다. 자금성을 구경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동대문 상인들과 식사 같이 할래요?”

    원심매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그들이 북경에 왔어요? 몇 사람이에요?”

    원심매가 반색을 했다.

    “다섯 사람….”

    “좋아요. 황하루에 자리를 마련할 테니까 이쪽으로 오세요.”

    원심매도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몰랐다. 황하루는 100년이 넘은 술집으로 기와집과 연못, 정자 등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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