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박미경(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장)

  • 기사입력 : 2018-09-20 07:00:00
  •   
  • 메인이미지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들판에는 곡식이 무르익어 황금물결이 넘실거린다. 우리의 전통 명절인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다.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햅쌀로 빚은 송편과 여러 가지 햇과일 등 다양한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과 하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드린다.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추석 명절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명절은 여성들에게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증상과 제사 문제, 부모 부양 문제, 재산 문제 등 가족 간의 불화와 갈등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치는 게 현실인 듯하다.

    최근 명절은 몸이 힘든 것도 있지만 마음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많다. 아이들의 진학, 성적 그리고 취업과 결혼 등 문제로 추석명절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가까운 가족 친지 관계일수록 경쟁적 갈등의 소지가 있는 주제는 되도록 대화 중에 꺼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해도 며느리 입장에서 명절은 영원한 부담이다. 내가 어렸을 때 명절날은 즐거운 축제였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축제의 날은 사라지고 하루 종일 음식 장만에 시달리게 되는 날로 변해버렸다.

    더군다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명절이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이 명절이 스트레스가 배가하는 노동의 날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이미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달력의 빨간색 표시만으로도 가슴에 무거운 바위를 얹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증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즐거운 추석 명절을 위해서는 남편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추석 명절은 솔선수범하고 가족을 배려하고 아내를 격려하자. 이 부탁을 남편 분들이 들어준다면 그 가정은 따뜻한 대화와 함께 가족 간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박미경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