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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시간이 가면서 명멸하는 직종- 이상규(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8-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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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변화에 따라 명멸하는 직종이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신문사에선 과거 납 활자로 찍던 신문이 컴퓨터로 작업을 대체하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1980년대 후반 신문사들이 잇따라 컴퓨터 조판 시스템(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 CTS)을 도입하면서 신문사 공무 인력(문선, 식자, 조판, 인쇄 직종)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AI는 지금도 로봇이 하고 있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 외에도 금융, 의료, 법률 같은 전문직까지 위협할 수 있다. 언론 산업에서도 AI는 이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날씨, 증권, 스포츠 결과 등과 관련한 기사는 데이터만 입력하면 AI는 기자가 쓴 기사보다 더 훌륭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 발표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43%가 AI 대체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무직·판매직·기계조작직이 3대 고위험 직업군으로 꼽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의 변화와 함께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각종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아이와 청소년과 관련된 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직접 영향을 받은 업종은 임신·출산·육아 용품, 유업, 제과, 의류, 교육 등 영유아, 청소년과 관련된 기업이다.

    먼저 저출산으로 분만실이 사라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최근 5년간 지역별 분만심사 현황을 분석, 서울시내 산부인과 5곳 중 1곳이 분만실 문을 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경남은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이 2013년 50곳에서 2017년 42곳으로 16.0% 줄었고, 분만건수 역시 같은 기간 2만5407건에서 2만633건으로 18.8% 감소했다. 기자가 어린 시절에는 산부인과나 조산소보다는 대부분 산파에 의해 출산(산파는 전통적으로 출산의 경험이 많은 동네 할머니나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가 주로 맡았다)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

    아이들이 감소함에 따라 우유와 기저귀, 과자 소비량도 줄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유 소비는 2000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급감했고 우유 소비량도 5.4% 줄었다. 유아용 기저귀 시장 규모 역시 2013년 7760억원에서 지난해 6470억원으로 1300억원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성인용 기저귀 시장 규모는 380억원에서 570억원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63만명을 넘었던 출생아수는 2001년 55만명, 2002년에는 49만명으로 줄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35만7700명으로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고령화에 따라 노인과 관련된 일자리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래 일자리를 준비하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혁명이 미치는 파급효과와 방향성을 이해하고 이에 부합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즘 직장을 잡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젊은이들이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미래 어떤 직종이 유망할지 생각해 보고 일자리를 선택했으면 좋겠다.

    이상규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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