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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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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섬진강 재첩’ 국민권익위 조정 주목한다

  • 기사입력 : 2018-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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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도 상승 등 하천 생태계 변화로 재첩 생산량이 급감해 생계에 지장을 받아온 어민들의 고충이 풀릴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염해화로 인한 재첩생산 피해대책 마련을 놓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권익위는 13일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염분 농도가 높아져 재첩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어민들의 민원에 대한 조정을 확정했다. 염해 피해원인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위해 각 기관 대표로 이뤄진 실무협의회를 1개월 내에 구성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대안 검토와 함께 섬진강 상류 다압취수장의 취수량 증가에 따른 환경영향조사 실시결과가 주목된다. 섬진강 염도 상승 문제는 하천 물을 공업용수,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취수량이 증가한 데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하동 지역민들에겐 염해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첫 단추인 셈이다.

    그간 피해어민과 하동군은 섬진강 염해화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줄곧 요구해 왔다. 섬진강 상류의 다압취수장에서 각종 용수를 많이 배분하다 보니 하류에 하천유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급증한 염도로 인해 하동지역 섬진강 하류가 바다화된 것이다. 결국 밀려드는 바닷물로 인해 강물의 염도가 높아져 재첩이 줄줄이 폐사하는 상황이다. 연간 재첩생산량 또한 2001년 646t에서 2016년 202t으로 절반이 넘는 70%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섬진강 유역 어민은 물론 가공업체, 식당 등의 생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연유다. 정부와 정치권이 수시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호를 외쳐대 온 사실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번 조정에서 하천유량을 늘리기 위해 용역결과를 국가수자원관리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용수 17만8000㎥를 매일 방류하고 섬진강 하류에 염분측정기도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파괴의 속도에 비해 원상회복시키는 데 많은 세월이 필요함을 잊어선 안 된다. 섬진강의 경우 환경보호를 무관심 속에 내버려둔 것 같은 인상을 지우기 힘들어서다. 이번 권익위의 조정에 힘입어 맑은 물, 쾌적한 공기 속에 섬진강 재첩 생태계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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