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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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출신 김병곤 열사, 연극으로 만나요

극단 이루마 창작극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
‘김해 역사인물 찾기 시리즈’ 2탄으로 기획
오늘·내일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서 초연

  • 기사입력 : 2018-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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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이루마 창작극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


    “검찰관님, 재판장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저에게까지 이렇게 사형이라는 영광스런 구형을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중략) 이 젊은 목숨을 기꺼이 바칠 기회를 주시니 고마운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김병곤의 최후 진술)

    전문 예술단체 극단 이루마가 김해 출신의 민주운동가 김병곤 열사의 삶을 다룬 창작 초연극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를 무대에 올린다. 김해 진영한빛도서관 상주단체인 극단 이루마가 김해 역사인물 찾기 시리즈 2탄으로 선보이는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는 1970년대 유신 치하에 저항하다 30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김해 출신의 민주운동가 김병곤 (1953~1990) 열사의 연대기다.

    암울한 시대에 홀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유신정권에 맞선 김병곤 열사.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사건으로 군사법정에서 이철, 유인태, 김지하 등과 함께 21세의 어린 나이에 구속돼 사형이 구형됐으나 재판장에서 결연한 모습으로 ‘영광입니다’라고 말해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던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인물이다. 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은 김병곤 열사를 ‘지도자의 품격과 기상이 우러나오는 분이며 비전을 가진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김병곤 열사를 기린다. 1970년대 경찰을 준비하던 한 남자는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면접이 있던 날 자신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괴물’이라 불리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자신은 경찰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로 인해 좌절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어머니의 장례 소식을 듣게 되고 가족들은 어머니의 죽음이 전부 아버지 탓이라고 원망을 한다. 그러던 중 장례식장에 아버지를 ‘영웅’으로 부르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아버지의 대학 동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자는 ‘괴물’이자 ‘영웅’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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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이루마 창작극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

    김해 역사인물 찾기 1탄에서는 1979년 12·12 군사쿠데타 당시 반란의 성패가 달린 사령관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홀로 체포조 10여 명에 맞서 자신의 상관인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지키다 목숨을 다한 김오랑 중령을 다뤘다.

    이정유 극단 이루마 연출가는 “유신정권시대의 암울했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 민주화 과정에서 한 인간의 고뇌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이런 투쟁을 통해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14~15일 김해 진영한빛도서관 누리마을 공연장. ☏ 322-9004.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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