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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평화와 안전 그리고 번영의 축제- 서영만(한국은행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8-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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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격은 한 발이다.” 세계 사격 챔피언 진종오 선수가 사격에 대해 내린 정의다. 사격은 한 발씩 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발 한 발이 소중하고 그 한 발 한 발이 모여 만점(滿點)이 된다는 뜻으로 한 말로서 ‘사격은 한 번이다’로 대체해도 무방할 듯싶다.

    며칠 후인 8월 31일부터는 약 보름에 걸쳐, 창원이라는 도시가 생긴 이래 가장 큰 국제 행사인 세계사격선수권 대회가 개최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91개 국가에서 4200명이 넘는 선수단이 참가하게 되고 그중에는 22명의 북한 선수단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평화’, ‘안전’ 그리고 ‘번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면 좋겠다. 한반도 평화와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대회,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들 모두가 안전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대회, 그리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재도약의 발판이 되는 번영의 대회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올림픽 등 대형 국제스포츠 행사는 언어와 인종이 각기 다른 전 세계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자 평화와 화합의 무대라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근 평창올림픽,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과 북의 스포츠 교류를 통하여 트여진 한반도 평화의 물꼬가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 창원은 평화의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사상 유례 없는 폭염으로 인한 식중독, 대규모 선수단과 관람객에 따른 혼잡, 사격대회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총기사고 문제, 테러 가능성 등 안전문제에 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회 기간 중 발생하는 안전문제는 창원은 물론 자칫 국가 이미지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 번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과거 88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그리고 평창올림픽까지 수많은 대형 국제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기간 중 24시간 안전을 보장하고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을 기대한다. 이번 세계사격선수권 대회에서도 국정원, 경찰, 식약청 등 관계기관들이 수차례 국제대회를 치러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조체계 아래 완벽한 안전대책을 수립하였을 것이므로 시민들 또한 친절, 질서 유지, 열띤 응원, 대중교통 이용 등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응답해야 한다.

    한편 경남도와 창원시는 대회 개최와 더불어 경남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창원사격대회장에서의 사격체험, 최근 재개장한 광암해수욕장, 산책하기 좋은 봉암수원지 둘레길, 폭염을 잊게 할 밀양 얼음골, 다채로운 볼거리가 갖춰진 삼랑진 트윈터널 등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대회장 인근에 풍부하다. 이번 대회 이후에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창원과 경남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나아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경남도민들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드높여 지역사회 번영의 활로를 열 수 있기를 바란다.

    한 발 한 발이 모여 만점이 되듯 평화, 안전, 번영 이 세 가지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 나간다면 분명 이번 대회는 백점 만점의 대회가 될 것이다. 대회기간 중 사격장에서 들려올 한 발 한 발의 총성이 경남도와 창원시 번영의 신호탄이자 축포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서영만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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