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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도내 기업 10년의 변화

100대 기업 7곳 줄고 서비스업 매출 3배 늘었다

  • 기사입력 : 2018-08-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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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 100대 기업 변화’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본사 소재지가 경남, 부산, 울산인 기업 중 매출을 기준으로 상위 100위 안에 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다. 특히 2006년 동남권 100대 기업과 10년 뒤인 2017년 동남권 100대 기업을 비교해, 지난 10년 간의 동남권 산업 전반의 변화와 특징을 읽어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 지역 기업의 현 생태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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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산단 전경./경남신문DB/


    ◆상위 10대 기업 절반이 달라져

    매출액 기준 동남권 10대 기업은 지난 10년 간 절반이 바뀌어 산업의 흥망을 보여줬다. 현대중공업(주), 엘에스니꼬동련(주), 두산중공업(주), 현대위아(주), 르노삼성자동차(주) 등 5개사는 2006년에도 2017년에도 10대 기업 위상을 유지했으나, 삼성테크윈(주)(현 한화에이로스페이스(주)), (주)한진중공업(주), (주)현대미포조선은 순위가 하락해 10위 권 아래로 밀려났다. 현대하이스코(주)는 인천에 본사를 둔 현대제철(주)에 흡수합병 되었고, (주)노키아티엠씨는 폐업하면서 순위에서 이탈했다.

    대우조선해양(주)은 본사를 거제로 이전한 후 동남권 매출 1위 기업으로 부상했고, 한국남동발전(주), 한국동서발전(주), 한국남부발전(주)은 혁신도시 건설로 인해 각각 진주, 울산,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10대 기업에 진입해 눈에 띈다. 이 밖에 (주)부산은행이 매출증가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10대 기업들의 매출액 합계는 2006년 39조원에서 2017년 63조원으로 1.6배 증가했다.

    ◆경남지역 100대 기업 수 줄어

    동남권 100대 기업에 든 도내기업의 수는 줄어들었다. 2006년 100대 기업 안에 든 도내기업은 46개에 달했으나 2017년에는 39개로 줄었다. 반면 부산 기업은 2006년 33개에서 2017년 38개로 늘었다. 울산도 같은 기간 2개사가 늘어 23개가 됐다. 때문에 영업이익에서도 경남지역 기업의 비중이 줄었다. 2006년에는 경남이 39.4%, 울산이 32.6%, 부산이 28.0% 순이었으나 2017년 부산이 38.7%, 경남이 35.0%, 울산이 26.2%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0년 동안 동남권 100개 기업 중 39개사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10년 동안 100대 기업에 잔류한 기업 수는 울산이 2006년 21개에서 2017년 15개를 기록해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이 잔류했고, 부산이 30개 기업 중 22개 기업이 2017년에도 100대 기업 순위에 잔류했다. 하지만 경남은 2006년 100대 기업 순위 안에 들었던 46개 기업 중 20개사가 순위 밖으로 밀려나 2017년 26개사만이 이름을 올렸다. 100대 기업에 신규로 진입한 기업수는 부산이 18개, 경남이 13개, 울산이 8개를 기록했다.

    한국콘텐츠미디어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매출액 기준 동남권 100대 기업의 평균 업력은 28.7년이었다. 전국 100대 기업의 업력은 4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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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서비스업 매출 증가

    지난 10년 동안 동남권에서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서비스업 부문 기업이었다. 100대 기업 중 제조기업 매출액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남과 부산에서는 매출은 늘었지만 기업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도내 서비스 부문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부산과 울산보다 두드러졌다. 2006년 2조80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9조1000억원으로 3.3배 증가했다.

    반면 도내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1.6배, 1.5배 증가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100대 기업 중 각 기업수는 전 업종에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2006년 38개에서 2017년 34개사로 줄었고, 건설업은 2개, 서비스업은 1개가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약진은 계속돼

    지난 10년 사이 동남권 100대 기업에서 매출액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던 상위 10대 기업을 살펴보면 9개 기업이 모두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증가한 10대 기업 대부분을 제조업이 차지한 것. 이는 동남권 제조업의 활력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제조업 자체의 높은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를 기록한 곳은 김해에 본사를 둔 태광실업(주)이었다. 2006년 매출액 3526억원에서 2017년 매출액 1조6544억원을 기록하면서 4.7배 성장했다. 두 번째로 매출액 증가가 가팔랐던 업체는 부산의 (주)창신아이엔씨로,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이 4.3배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 증가 1, 2위 기업 모두 사양산업으로 평가받았던 ‘신발 제조업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 도내 기업에서는 넥센타이어(주)가 3.2배,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2.9배, 현대위아(주)가 2.7배의 매출액 증가를 보이며 매출액 증가 10위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등장한 기업들

    100대 기업에 새로이 진입한 기업도 제조업체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0개사가 새로이 진입한 것에 비해 제조업체의 진입과 퇴출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줬다. 도내에서는 연구개발에 투자해 기술혁신에 주력한 (주)센트랄,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주)가 1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했고, 한화디펜스(주), 한화지상방산(주)과 같이 기존 기업에서 분할한 경우도 있었다.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쿠쿠홀딩스(주)도 순위권에 진입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동남권 100대 기업에서 제조기업이 상당 부분 이탈했음에도 매출 성장 상위 기업 실적과 신규 진입에서는 제조업이 더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며 “이는 제조업이 동남권 기업 생태계에서 역동성의 근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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