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마산요양병원 ‘자금 유용’ 의혹
운영자금 불법 대여·회수 반복10년째 위탁운영 중인 의료재단재단 대표·다른 병원에 주고받아
- 기사입력 : 2018-08-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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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시립마산요양병원을 10년째 위탁운영 중인 A의료재단이 요양병원 운영자금을 지난 몇 년간 재단이 운영하는 다른 병원과 재단 대표에게 불법대여했다가 회수를 반복했으며, 27억여원은 여전히 미회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시립요양병원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시행규칙상 마산요양병원의 진료비 등 수입금은 요양병원의 운영에 필요한 경비로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창원 시립마산요양병원 사진./Daum로드뷰/
이날 노 의원과 창원시 등에 따르면, A재단은 지난 2015~2017년 마산요양병원 수입금 중 재단이 운영하는 B병원에게 27억여원, 재단 대표 C씨에게 4억5000만원 등 모두 31억5000여만원을 빌려줬다. 시가 이 사실을 알고 반환을 요구하자 대표 C씨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8일에 돈을 나눠 갚았지만, B병원은 일부만 상환하고 27억여원을 아직 갚지 않고 있다.
마산요양병원에는 예산·결산 등을 심의하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이 같은 자금 유용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마산요양병원과 B병원 간 상세 대여·회수 거래내역을 확인 중이며, 재단 측에는 대여금 입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단과 마산요양병원 위탁계약 해지, 재단 이사장 고발 조치 등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창섭 의원은 또한 지난 2008년 병원 건물 완공 당시 A재단이 기부채납키로 한 토지에 대한 등기 등록이 지난 7월 17일에야 뒤늦게 완료됐으며, 타 기관에 자금을 대여해주면서 정작 요양병원 직원의 4, 5월 임금을 늦게 지급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 의원은 “창원시는 각종 비리, 문제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처벌로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며 “창원시가 고발조치하면 사법기관도 철저히 수사해 위법사실이 발견되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금 유용 사실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재단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시립마산요양병원은 옛 마산시가 마산합포구 우산동 102-6 일원 1만2200여㎡ 부지에 국비·시비 각 15억7000여만원, A재단 자체 사업비 8억4000여만원 등을 들여 건립됐고, 부지는 A재단이 시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위탁기간은 지난 2008년 10월 30일부터 2018년 10월 29일까지로 현재 299병상 규모에 293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다.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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