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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스포츠산업- 노상환(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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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이나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는 대표적인 스포츠 이벤트이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대회를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고용기회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스포츠진흥법에서 스포츠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여 스포츠를 통해 국민의 여가 선용을 확대하고,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스포츠산업을 진흥하도록 책무를 지우고 있다.

    스포츠산업이란 스포츠와 관련된 재화와 서비스를 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관광산업과 소재산업, 정보통신산업과 같이 다양한 산업과 관련이 있다. 관광산업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없이도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인데,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스포츠를 통한 관광산업의 비중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선수의 경기력이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장비와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센서나 정밀기기는 소재산업이나 정밀기계산업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번 8월 31일부터 ‘내일의 꿈을 쏴라, 창원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91개국에서 4255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최대 규모 참가국은 225명이 참가하는 우리나라이며, 다음으로 러시아(194명), 독일(177명)·중국(177명), 인도(167명), 미국(165명), 우크라이나(1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은 14개 종목에 12명의 선수와 임원 10명 등 총 22명의 선수단 명단을 제출했다. 동 대회를 통하여 행사 준비·운영이나 인프라 확충을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숙박, 음식, 교통에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투자 유치나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창원의 산업화 민주화라는 경제적 역사적 자산을 국내외에 알리며, 시민들의 자부심 고취와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가 항상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지역의 문화나 역사적 자산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으나, 2016년 리우올림픽은 대회 준비나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겼으며, 대회 후 재정적 부담으로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개최도시가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였는가에 달려 있었다.

    창원은 국내 기계산업 최대 집적지인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 농구 프로스포츠 팀이 연고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도시이다.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소재산업과 정밀기계산업을 스포츠산업과 융합하여 지역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첫째, 창원의 산업이나 역사문화 자산을 스포츠 이벤트와 결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여 관광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리고 스포츠 사격이나 테니스, e스포츠와 같은 레저스포츠 환경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활동을 증진해야 한다.

    둘째, 창원의 정밀기계산업과 소재산업에 스포츠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스포츠 첨단제품 개발을 촉진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경남 미래전략산업인 로봇이나 드론을 활용하여 다양한 스포츠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대회를 보름 남짓 남겨두고 있다. 대회준비 및 운영에 만반의 준비와 대회 후 축적된 경험을 지역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창원의 다양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미래전략산업으로서 경남 스포츠산업을 기대한다.

    노상환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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