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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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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삶에 희망을 주는 재활간호

  • 기사입력 : 2018-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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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선 (희연병원 간호차장)


    지난해 한국재활간호학회 20주년 기념으로 ‘재활간호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추계학술대회에서 향후 재활치료의 추진사업 방향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재활치료의 추진사업 방향은 △로봇재활센터 설립 △넓은 통합재활센터 △팀-어프로치 △효율적인 인력운영 △줄기세포임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희연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제외한 네 가지를 이미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은 이미 국내 최초로 스위스 Hocoma社의 3단계 하지 재활로봇 6대를 도입해 기립, 초기보행, 자율보행훈련 등 재활의 토털 솔루션을 완성한 로봇재활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5289㎡(1600평)의 탁 트인 공간에서 재활치료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통합재활센터’를 이미 2012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재활치료실은 병동에서 따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재활치료사들은 폐쇄된 방이나 공간에서 재활을 실시하므로 다양한 직종 간의 정보공유나 치료방향 설정, 목표 설정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본원은 각 층마다 병실 바로 앞의 트인 공간에서 재활치료를 실시하며, 의사, 간호사, 물리, 작업, 언어치료사, 치과위생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종이 함께 근무해 자연스럽게 ‘팀-어프로치’가 수행되는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익숙하고 정든 가정으로의 조기복귀를 지향하는 재활치료 목표에 따라 재활병동 간호사는 환자의 합병증 예방 및 전신상태 호전을 통해 재활효과를 증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재활간호를 제공하고 있다. 뇌졸중 후 합병증 관리는 환자의 재활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폐렴, 욕창, 요로감염, 배뇨· 배변조절장애, 관절구축, 외상 등이 있다.

    우리 몸의 어느 부위든 지속적 또는 반복적인 압박이 뼈의 돌출부에 가해짐으로써 혈액순환이 안 되어 조직이 죽어 발생한 궤양을 욕창이라고 한다. 마비로 인한 감각소실 및 기력저하로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에게 욕창 발생률이 특히 높다. 병원에서는 이미 ‘욕창발생 제로’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욕창을 발생시켰을 경우에는 의료사고로 인식하고 있다.

    재활병동 간호사들은 욕창이 발생하지 않도록 2시간마다 나오는 환기 음악에 맞춰 체위변경을 실시하며 환자 개별성에 따라 30분마다 변경하기도 한다. 피부를 매일 관찰하고 땀이나 소변 등으로 피부가 축축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뇌졸중 후 합병증인 배뇨·배변조절장애로 인해 환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기저귀를 착용시킨다. 단순히 직원의 편의만을 생각하고, 환자의 움직임이 많을 경우 안전을 핑계 삼아 기저귀를 채우는 경우가 많지만 본원의 간호사들은 환자의 존엄성 회복과 기본적인 생리 욕구를 해결하고, 나아가 자존심 향상을 위해 ‘탈기저귀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환자, 보호자에게 탈기저귀 활동의 취지를 설명한 후 일정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방광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배설장애를 관리하며 요로감염도 예방하고 있다. 뇌졸중 후 관절구축 합병증 예방을 위해 간호사들은 침상에서 올바른 자세가 유지되도록 ‘체위간호’를 제공한다. 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는 형태를 유지하고, 발목은 90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발받침을 만들어주는 등 회복 후 보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으로 재활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미선 (희연병원 간호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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