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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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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부신암 내시경 절제술

  • 기사입력 : 2018-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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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신은 신장 바로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간과 위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 생명 유지에 중요한 내분비선이다.

    부신의 기능은 스테로이드와 알도스테론 등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혈압, 혈액량, 전해질 조절에 관여하는데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고알도스테론증 등 부신질환에 걸리면 고혈압이나 비만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술로 절제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검진 기회가 많아지면서 우연히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에서 발견되는 부신우연종의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경우 악성종양의 가능성과 호르몬을 과다하게 생산하는지 등의 검사를 시행 후 필요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부신을 절제하려면 환자의 복부에 3~5개의 구멍을 뚫어 이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넣어 수술했다. 하지만 부신이 몸속 가장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등의 장기를 먼저 건드려야 했다. 이렇게 수술 과정에서 건드려진 장기는 수술이 끝난 후 정상 기능을 회복하는 데 평균 이틀 정도가 걸려 이 기간 동안에 금식을 해야 했다.

    하지만 후복막 내시경 부신절제술은 복막 뒤에 있는 부신의 위치를 고려해 복부가 아닌 등으로 접근해 다른 장기를 건드리지 않고 부신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후 금식할 필요가 없어 마취가 풀리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평균 2~3일 정도 짧은 시간이 경과하면 퇴원할 만큼 회복속도도 빠르다.

    후복막 내시경 부신절제술의 경우 등 쪽 근육이 배 근육보다는 둔화하여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이 거의 없어서 진통제 사용이 더 적을 뿐더러, 기존 복강경수술 이후 생길 수 있는 복강 내 장기 손상이나 장 유착 등의 합병증 발생의 위험성도 없다.

    서울권 대학병원 등에서도 이미 이러한 수술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복부통증, 진통제 투약률, 수술 후 합병증 등이 감소하는 등 후복막 내시경 부신절제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전에는 부신의 위치와 수술 난도 때문에 우리지역에서 후복막을 통해 부신을 절제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지만 이제 더 많은 환자들이 후복막 내시경 부신절제술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바란다.

    이이호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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