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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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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치료의 기본, 정확한 검사

  • 기사입력 : 2018-08-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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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배(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들이 그러하다. 하지만 병의 치료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심각해질 수가 있다. 특히 척추병이 그러하다. 자연적으로 나을 수도 있겠지만 참을수록 눌린 신경이 회복되지 않아 증상이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척추병의 치료를 위한 기본 ‘정확한 검사와 진단’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가면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된다. 왜 그 많은 검사를 받게 되나? 이유가 궁금했을 것이다. 우선 병원에 가면 의사를 만나 문진을 한다. 저리다, 무디다, 찌릿하다 등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들을 쏟아낸다. 사실 허리병은 디스크를 눌린 상태에 따라 통증의 양상이 다르고, 어느 신경을 누르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같은 증상을 가지고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병의 정도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증상만으로 병의 정도나 상태를 확진하기는 어렵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검사돼야 하는 것이다. 즉 정확한 검사가 치료의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의사와의 문진이 끝나면 본격적인 검사가 진행된다. 대개 X-ray, CT, MRI 검사 순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MRI검사만으로도 충분하다지 않은가’라고 하지만 각 검사마다 장단점이 있다. 즉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검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MRI 검사를 통해 관찰이 용이한 병변이 있고, CT검사를 통해 보이는 질병이 있다. 설명을 조금 더 보태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나 디스크 돌출 정도는 MRI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또 뼈의 골절, 디스크의 석회화 정도는 CT검사가 용이하다. 그리고 척추가 전·후로 미끄러지는 척추분리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어린이들은 성장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척추측만증 등과 같은 척추질환의 최적 검사는 X-ray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전반적인 형태나 배열들을 확인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척추환자에게 혈액 검사를 시행할 때도 있다. 이는 수술 전 기본 검사 외에도 염증이나 종양이 의심될 때다. 척추골수염이나 척추결핵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있어도 허리 디스크병처럼 다리가 저리고 아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의 종류 그 자체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검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말처럼 허리병도 알고 싸우면 백 번이고 이길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반성배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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