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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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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정종화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

“감염병·미세먼지로부터 도민 건강지키겠다”

  • 기사입력 : 2018-08-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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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의 보건, 환경과 관련된 정책을 과학적·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945년 경상남도위생시험소에서 출발해 지역의 중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급격한 기술 혁신과 국제화로 인해 신종 감염병이 속속 등장하고 각종 개발 행위에 따른 주민 생활권 침해와 환경 오염 사례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연구원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봄철 날아드는 미세먼지는 도민들에게 보건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충분했다.

    첨단 장비 등의 도입으로 과거에 비해 대응 능력은 크게 향상됐지만, 그만큼 도민들의 생활권과 건강권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남도청 서부청사에 위치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정종화(58) 원장을 만나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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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화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이 경남도청 서부청사 내 집무실에서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 보건환경연구원이 하는 일은?

    ▲메르스, SFTS,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검체를 확인, 진단하는 업무와 감시 사업을 하고 있다. 수인성·식품매개질환과 인플루엔자 같은 호흡기 질환을 도내 지정 병원과 협력해 모니터링한다. 경남은 남해안과 접해 있어 비브리오패혈증균 오염실태 조사도 시행하고 있다. 환경 분야로는 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 측정망을 운영하고 사업장 폐수와 폐기물 검사, 굴뚝 오염도 조사, 토양오염조사 등 약 20개 법률에서 위임된 각종 검사와 조사, 연구를 한다. 쉽게 말하자면 도민의 보건, 환경과 관련한 각종 분석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 1988년 연구원에 들어와 30년을 근무했다. 당시 보건환경과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

    ▲30여년 전에는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 위주였다면 지금은 정밀기기를 이용해 분석하는 작업이 많아졌다. 검사의 정확도나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말이다. 지금이야 설사의 원인으로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과 같은 다양한 바이러스가 확인되지만, 그 당시에는 바이러스 질환은 인력으로나 검사 장비로나 정밀한 분석이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변화는 메르스,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또한 도민들의 생활권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측정망 설치, 경보제 운영 업무가 추가돼 보건환경연구원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국가 사무도 점차 지방으로 이관되고 있다. 과거에는 감염병을 질병관리본부에서 진단, 확정해 통보했지만 지금은 시·도에서 확정이 가능해져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 역점을 두는 부분은?

    ▲감염병과 미세먼지다. 도내에서도 해외여행 이후 지카바이러스, 메르스 의심 환자가 들어온다. 혹시라도 양성이 나온다면 그 여파는 상당하다. 아닐 것이라고 검사하는 게 아니라 양성일 수 있다는 의심 또는 전제하에 검사를 진행한다. 감염병 검사, 진단 업무는 막중한 책임도 뒤따른다. 검체가 들어오면 6시간 안에 결과를 내주는 게 보통이다. 다음으로는 도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미세먼지와 오존 같은 대기 환경문제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민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 정확한 대기 질을 측정해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 대기오염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함께 경보 전파가 중요하다.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보 발령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보는 국가대기오염정보관리시스템(NAMIS)에 자동으로 게시되고 스마트폰 앱 ‘우리동네대기질’과 문자 서비스를 신청한 도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지난해까지는 수동 전파 방식으로 경보 발령까지 30분가량 소요됐지만, 올해는 자동 시스템을 통해 7분 이내에 도민들에게 전달된다. 전달되는 정보는 미세먼지(PM10, PM2.5)와 오존이다. 미세먼지 경보 발령권역도 세분화됐다. 지난해까지는 경남 전체 권역의 평균값으로 발령됐지만 올해부터는 시군 권역으로 보다 세밀화된 정보가 제공된다. 측정소가 없는 시군에는 경남 평균값으로 경보가 전파되고 있다. 내년 군 지역 측정소 설치가 완료되면 시군별로 경보 발령이 가능해진다.



    - 지난 2월 김해에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소가 문을 열었다. 그 의미는?

    ▲지난 2015년 12월, 창원에 있던 보건환경연구원이 현재 자리인 진주로 이전하면서 불편 사항이 잇따라 제기됐다. 동부권인 김해에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6000여 곳의 배출업소가 있고 창원에도 2000여 곳이 있다. 중부와 동부권 내에 도내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가 80% 정도가 몰려있다. 현재 동부지원에서는 직접 검체를 접수받아 진주로 이송해 오는 업무를 담당한다. 그것만으로도 시군뿐만 아니라 민원인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당초 검사 업무까지 가능한 동부지원도 검토 대상이었지만, 장소, 인력, 장비 등 문제가 있어 우선 동부지소로 개소했다.



    -1992년부터 한일 환경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 의미와 성과는?

    ▲1992년 8월 25일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지사 교류회의 때 환경기술교류 합의로 경남, 부산, 전남, 제주 등 도내 4개 시와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야마구치 등 일본 4개 현이 참여하는 한일 공동 연구사업을 하고 있다. 대기, 수질 등과 같은 환경분야에서 한일간의 환경적 특성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2년마다 과제를 선정해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고 지금까지 산성우, 하천 수질, 오존, 미세먼지 등 11개 과제를 수행해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보건 환경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생활 환경이 변화하면서 과거에는 확인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감염병이나 환경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보건·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시험 검사, 조사연구 및 교육 등의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중추 연구기관의 역할을 해나가겠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 정종화 원장은?

    1960년 8월 사천에서 태어나 삼천포 초·중·고를 졸업했다. 경상대학교 학사를 거쳐 동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8월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 공개채용 1기로 입사해 식품분석과장, 위생화학과장, 미생물역학과장, 보건연구과장 등을 두루 거치며 30여년 간 경남도 보건·환경 분야의 실무자로 활동해오다 지난 1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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