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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연기·수업 단축… 폭염이 일상을 바꾼다

하동군, ‘사고 우려’ 재첩축제 미뤄

  • 기사입력 : 2018-07-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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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 더위가 삶을 바꾸고 있다.

    연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지자체가 축제를 연기하고 산업현장에서는 공정을 변경하는 등 폭염 대응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관련기사 5·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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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연기= 하동군은 19일 오후 2시 군수 집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당초 20∼22일 사흘간 하동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4회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동군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35℃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제에 참가한 관람객은 물론 축제 주최측 관계자들이 오랜 시간 야외에 노출될 경우 일사병·열사병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축제를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 연기는 유례 없는 폭염으로 인해 축제위원들이 고심한 끝에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축제는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송림공원에서 ‘꽃길 따라! 물길 따라! 알프스 하동으로’란 슬로건으로 △참여와 상생의 문화형 축제 △여름 대표 힐링축제 △글로벌 문화축제 △문화관광형 축제를 기본방향으로 재첩·공연·수상·모래·연관행사 등 35개 프로그램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특히 ‘황금(은) 재첩을 찾아라’ 프로그램이 총 5차례 진행돼 순금 1돈짜리 황금재첩 200개와 은재첩 300개의 주인공을 만나면서 해를 더할수록 전국적인 인기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주시는 매주 토요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2018년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을 21일부터 오는 8월 11일까지 4주간 일시중단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개최되는 진주시의 토요상설 공연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12호인 진주검무를 비롯해 진주삼천포농악, 진주포구락무,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진주오광대, 한량무 등 진주의 무형문화재가 윤번제로 총출연한다.

    산청군은 ‘산청 경호강 물 페스티벌’ 행사는 21~22일 계획대로 진행하고 생수 3000개, 산청IC에서 강변쪽 행사장에 차광망 설치, 대형 선풍기 10대를 준비하는 등 폭염에 대비한다.

    합천군은 여름철 폭염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27~31일 정양레포츠 공원에서 개최되는 ‘합천바캉스축제’에 그늘막 설치와 더위를 식히는 물분수대 설치를 준비하는 등 폭염대응 TF를 구축했다.

    ●산업공정 변경= 선박 건조공정 대부분이 야외 또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조선소 근무자들에게도 여름은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는 기온이 28℃ 이상이면 점심시간(낮 12시∼1시)을 30분 늘리고, 32℃를 넘기면 1시간 연장한다. 일주일에 세 번씩 한방 삼계탕, 인삼 닭백숙, 장어탕, 훈제오리, 한방 불고기, 인삼 추어탕, 한방 갈비탕 등 고열량 보양식을 내놓고, 물냉면과 비빔냉면, 냉콩국수 등도 수시로 제공해 더위에 입맛을 잃지 않도록 한다. 식사를 마친 현장 직원들에게는 꽁꽁 얼린 500㎖짜리 생수를 1병씩 제공한다. 회사 매점에서 빙과류, 음료수와 교환할 수 있는 쿠폰도 나눠 준다.

    울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다음 달 3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30분 더 늘렸다. 전복 삼계탕, 갈비탕, 수육 등 다양한 보양식을 제공하며 근로자 건강을 챙긴다. 또 현대중공업은 날이 가장 더운 7월 30일~8월 9일에 장기간 여름 휴가를 실시한다.

    ●수업 단축= 폭염이 지속되자 도내 학교의 단축수업도 잇따르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도내 7개(중 5, 고 2) 학교에서 오후 2~4시에 수업을 마치는 단축수업에 들어가기 시작해 17일에는 12개(중 10·고 2) 학교에서 단축수업을 했다. 18일에는 9개(중 8·고 1) 학교가 단축수업을 했고, 19일에는 16개(중 12·고 4) 학교가 수업을 일찍 마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초등학교는 모든 교실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단축수업을 하지 않고 있다.

    도내 중학교는 대부분 20일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고등학교도 27일 이전에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는 줄어들 전망이다.

    사회2부 종합·이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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