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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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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84)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54

“여자가 좋아요?”

  • 기사입력 : 2018-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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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는 선배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남자들은 결혼한 뒤에도 다른 여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선배는 결혼도 했으면서 무슨 소리야?”

    “결혼하면 다른 여자한테 관심이 안 가냐? 바람둥이들은 어떻게 많은 여자를 사귀는 거지? 비결이 뭐냐?”

    “비결은 무슨… 얼굴에 철판을 깔고 집적댄다더라.”

    “집적대면 여자가 넘어와?”

    “여자는 두 종류인데 집적대면 넘어오는 여자와 안 넘어 오는 여자래.”

    “설마. 절반이 넘어온단 말이야?”

    “마음에 드는 여자 있으면 집적대봐.”

    김진호는 그렇게 말했으나 선배는 마뜩해하지 않았다.

    “여자가 좋아요?”

    김진호가 선배의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등려화가 물었다.

    “좋아.”

    김진호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남자 중에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점심 뭐 시켜먹을까요?”

    “려화가 알아서 시켜.”

    “옷 입으면 안돼요.”

    “알몸으로 있으라고?”

    “저녁 때 집에 보내줄게요. 그때까지는 나를 위해서 벗고 있어요.”

    “헐!”

    김진호는 웃음이 나왔다. 등려화가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요리 몇 가지와 술을 주문했다. 김진호는 편하게 누워서 담배를 피웠다. 낮에 옷을 벗고 있는 것은 오래간만의 일이다.

    “일요일인데 왜 집에 안 있고 나왔어요?”

    등려화가 커피를 끓여주었다.

    “직영점 한 바퀴 돌았어.”

    김진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사업이 망할까 봐 불안해요?”

    “려화는 어때?”

    “직영점이나 체인점은 오프라인이라 큰 발전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면 현상 유지는 할 거예요.”

    등려화는 걱정이 없는 눈치였다. 하기야 자신의 사업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도 없다.

    “려화에게 특별한 생각이 있어?”

    “인터넷 쇼핑몰이죠. 중국은 인구가 많아요. 인터넷 쇼핑몰은 알리바바와 경동그룹이 양분하고 있어요.”

    “그거야 누구나 다 알잖아? 유이호도 준비하고 있고.”

    김진호는 소파에서 일어나 앉았다. 경동그룹은 미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으나 알리바바바를 추월할 기세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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