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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용곤충, 생산단계부터 안전성 확보해야- 김일석(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

  • 기사입력 : 2018-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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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말 기준 전국 곤충 농가·기업은 2136개소로 전년에 비해 69.4%가 늘어났다. 경남은 40% 이상 늘어난 238개소로 경기도와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가 전국적으로 2015년 대비 2년 만에 3배가량 급증한 것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곤충 범위의 확대와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의 곤충산업 육성정책에 의한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새로운 식품원료 인정제도’를 통해 그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식용곤충 4종(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이 금년 5월부터 일반식품원료로 전환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이들 곤충들은 더 이상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아니기 때문에 그 이용과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한다면 생산기반 조성 측면에서의 규모 확대는 바람직한 일이다. 어쨌든 사육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농가에서의 관리기술도 더욱 중요해졌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몇 종의 곤충들이 ‘일반식품원료’로 인정됨에 따라 곤충식품 시장의 확대에 의한 소비도 점차 증가될 것이다. 동시에 그만큼 클레임이 발생할 여지도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대비책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에 대한 답은 소비자에게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발간한 ‘식용곤충시장과 소비자보호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위해 사고를 경험했는데, 이 중 알레르기와 식중독 증상이 각각 28.3%, 26.0%로 나타났다. 또 식용곤충 상품 구매·섭취 시 고려하는 우선순위는 안전성(67%), 품질(13%) 순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알레르기는 논외로 하고, 설문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소비자들은 식용곤충의 위생적 품질과 식품안전성(food safety)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막 떠오르는 곤충산업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고객의 불만족과 불평을 해소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요인들이 반영된 ‘총체적 품질경영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단계가 식품안전성 확보의 시발점이며, 고객에게 최종 전달되는 품질 사슬의 원점이기 때문에 생산단계에서의 위생·안전성을 위한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모든 먹거리 산업의 운명은 안전성 확보 여부에 달렸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한 점의 불안과 불신으로 인한 식품안전사고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Food Safety is Business, 지금은 그런 시대다. 이러한 관점에서 곤충이 법적으로 가축에 포함되면, ‘축산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을 근거법령으로 HACCP 컨설팅 지원 사업을 생산단계에서부터 강력하게 추진하고, 또한 사육시설 현대화 지원자금의 증액과 아울러 위생·안전시설 개선과 관련된 정책사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김일석 (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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