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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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떡 이야기- 박환기(의령군 부군수)

  • 기사입력 : 2018-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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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정착한 이래로 음식은 언제나 주된 관심거리였다. 어려웠던 시절에는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본능적 관심이었고, 요즘은 맛과 멋을 찾는 감각적 관점에서의 관심거리가 됐다. 음식을 주제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이나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상품도 인기다. 그뿐인가. 직업 세계에서도 ‘셰프’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음식 르네상스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마다 고유의 것이 있고, 특화된 것이 있다.

    고유의 것은 그 지역에만 있는 유일한 것이고, 특화된 것은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그 지역만의 특별한 맛을 지녔다는 개념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이곳 의령에도 의령망개떡, 의령소고기국밥, 의령소바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모두 의령이란 지역 이름을 달고 있는 까닭은 다른 지역에도 같은 음식이 있지만 의령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란 뜻이다. 이른바 의령 3미(味)다.

    필자는 이 중 의령망개떡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의령 사람들은 의령망개떡을 정(情)이라 말한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그 정(情). 외지에서 손님이 찾아오거나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면 망개떡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착한 가격에 맛도 일품이기 때문이다. 의령군 공무원이 도나 중앙을 방문할 때면 망개떡은 의령의 독특한 홍보 수단이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타 지역 공무원들이 “의령은 망개떡 덕분에 숙원사업 해결이 수월하다”고 할 정도다. 정(情)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 외지에서 관광객이 오면 너도나도 소고기국밥이나 소바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의령망개떡 들고 가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지민의 별명이 ‘망개떡’으로 알려진 후 해외에서까지 의령망개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망개떡 탁자에 둘러앉은 할머니들의 손길이 바쁠 만도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대충 만들다 보면 그게 곧 의령망개떡을 망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망개떡을 들고 어머니 문안인사라도 가야겠다.

    박환기 (의령군 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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