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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김혜연 시인 별세

본지 문예상 심사위원·‘시가 있는 간이역’ 역장 맡기도

  • 기사입력 : 2018-07-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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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출신 김혜연(사진) 시인이 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1993년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고인은 생전 문단으로부터 생명 에너지의 자유로운 발현을 시적 지향으로 삼아 진솔한 시를 쓴다는 평을 받아 왔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웬 간섭/ 짜다/ 싱겁다/ 시큰둥한 군소리/ 혀 질리도록/ 바짝 튀겨 보겠다니/ 뼛속까지 낱낱이/ 발라 먹겠다니/ 꿀꺽/ 마음대로 요리해/ 찍어 삼키겠다니/ 기분 나쁜데/ 나 잘 아니 -김혜연 시인 ‘자반고등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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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은 등단 20년 만인 지난 2013년 자반고등어 등 65편의 시가 실린 첫 시집 ‘음각을 엿보다’를 펴냈다. 심각하거나 애써 어려운 표현 대신 간결하고 진솔한 언어로 시를 읊었다.

    당시 그는 “등단 20년 동안 놀고먹었다. 정신을 빼앗겼다. 미안하다. 단 한 번도 햇빛 앞에 서 본 적 없는 눈먼 시들과 함께 처음으로 세상 구경하려 한다. 상처받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힘센 보호자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앞만 보며 걷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이후 1957년생 닭띠 동갑내기 시인들의 동인모임인 ‘계림시회’ 문우들과 책 2권을 펴내고 ‘경남문학’ 등 문예지에 신작을 발표하며 지역문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 시인은 본지와 인연이 깊다. ‘시가 있는 간이역’ 역장을 맡아 독자들에게 좋은 시와 해설을 곁들여 소개하고 ‘내 문학의 텃밭’, ‘길예담’, ‘예 그리고 만남’ 등 기획기사를 통해 문학과 인생 이야기를 전달했다. 또 본지 어린이문예상 심사위원으로 문단의 새싹을 발굴하기도 했다.

    고인은 1957년 마산에서 태어나 1993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음각을 엿보다’ 등을 펴냈으며 경남문인협회·창원문인협회 이사를 맡았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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